[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독점 구조를 타파하고 국방 안보 핵심 광물의 자립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ReElement Technologies, 이하 리엘리먼트)'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다.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확보한 리엘리먼트는 독자적인 친환경 추출 공정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희토류 시장 내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전망이다.
15일 미 국방부(전쟁부)에 따르면 산하 경제방어단(EDU)은 최근 인디애나주 매리언에 위치한 리엘리먼트의 정련 공장 역량 확대를 위해 2500만 달러(약 373억원)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리엘리먼트는 조달한 자금을 수명이 다한 자석과 폐전자제품 등 스크랩을 재활용해 고순도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 산화물 등을 생산하는 설비 도입과 초기 운영 비용으로 활용한다.
매리언 공장은 올 3분기 내 게르마늄 중심의 첫 생산 라인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 리엘리먼트는 정부 재정 지원을 발판 삼아 내년 1분기까지 총 4개 라인을 구축, 연산 1만6000톤(t) 이상의 정련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미국은 F-35 전투기 AESA 레이더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핵심 방어 체계에 필수적인 질화갈륨(GaN) 기반 전력 증폭기를 생산하면서도 자국 내 광물 1차 생산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전 세계 공급량의 98%를 차지하는 중국이 군사용 수출을 전면 통제하고 정련 기술 자체까지 제한 대상에 묶어두면서 독자적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리엘리먼트는 당초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국(OSC)으로부터 8000만 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을 받아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연방 정부의 엄격한 실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모기업 아메리칸 리소스 코퍼레이션(AREC)의 재무 건전성 문제로 대출 심사가 무산되자, 국방부는 중국의 독성 용매 추출법을 대체할 리엘리먼트의 '리간드 보조 치환(LAD)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법인에 현금을 바로 투입하는 우회 지원을 택했다.
지난 5월 리엘리먼트와 희토류 분리·정련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맺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북미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파트너사가 미 정부의 강력한 재정적 뒷받침과 기술적 신뢰를 재차 입증, 합작 공장의 생산 라인 신설이 가속화하며 원료 확보부터 최종 소재인 영구자석 제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내재화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카데나치 국방부 산업기반정책 담당 차관보는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에 대한 국내 정련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 안보의 필수 과제"라며 "경제방어단이 집행하고 산업기반기금이 지원하는 결정을 바탕으로 광산에서 자석까지 이어지는 국내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