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신약대전] '탈모약 회사' 꼬리표 현대약품…'디엠듀오'로 CNS 승부수

출시 1년 만에 복합제 시장 절반 넘게 점유…실적 견인
의약품 비중 85%↑…두자릿수 성장 목표로 ETC 강화
상급종합병원 DC 통과…환자 중심 마케팅으로 제네릭 공세 방어

[더구루=진유진 기자] 현대약품이 '탈모약 회사'라는 해묵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치매 치료 복합제 '디엠듀오'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데 이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성장축을 일반의약품(OTC)에서 전문의약품(ETC)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디엠듀오를 시작으로 CNS 전문성을 강화해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2024년 영업이익 2억원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던 실적은 지난해 42억원으로 22배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3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현대약품의 외형을 견인한 간판 브랜드는 지난 1987년 출시 이후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 온 '마이녹실'과 1989년 론칭한 국민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 등이다. 대중적 인지도는 높았으나, 내수와 OTC에 편중된 사업 구조 탓에 제약사 본연의 혁신 ETC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약품이 내놓은 돌파구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춘 치매 치료제 시장 선점이다. 올해 국내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현대약품은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인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해 3월 급여 출시된 디엠듀오는 병용 처방률이 높은 '도네페질 10mg'과 '메만틴 20mg'을 하나의 정제로 결합한 알츠하이머병 복합제다. 복용해야 하는 알약 수를 줄여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낮춘 점이 강점이다.

 

디엠듀오는 출시 첫해 도네페질·메만틴 복합제 시장(37억원)에서 처방액 23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60% 이상을 단숨에 확보했다. 출시 1년 만에 시장 대표 품목으로 안착한 셈이다.

 

실제 디엠듀오를 필두로 한 ETC 확대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약품은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5%까지 확대된 반면, 미에로화이바 등 음료 사업 비중은 10.8%로 낮아졌다.

 

처방 영토 확장도 순조롭다. 디엠듀오는 최근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약사심의위원회(DC)를 잇달아 통과하며 대형 병원 처방권 진입을 완료했다. 임상적 유용성이 의료진의 선택으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매출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는 평가다.

 

이는 경영 지휘봉을 잡은 오너 3세 이상준 대표가 과거 미래전략본부장(부사장) 시절부터 CNS 사업 육성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주도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026 회계연도 시무식에서 디엠듀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주요 성과로 꼽으며,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현대약품은 디엠듀오를 넘어 우울증, 파킨슨병 등 CNS 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CNS 토털케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타미린서방정과 멀타핀, 하이페질 저용량 제제 등 환자의 증상과 치료 단계에 맞춘 라인업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특정 품목의 판매 확대보다 환자의 치료 과정과 복약 지속성, 보호자의 돌봄 부담까지 고려한 환자 중심 치료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화될 제네릭(복제약) 경쟁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현재 안국약품, 동국제약 등 28개사가 디엠듀오 특허에 도전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를 확보해 시장 진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약품은 단순 가격 경쟁 대신 의료진과의 신뢰 구축과 환자 중심 차별화된 학술 마케팅으로 맞선다는 구상이다. 이미 확보한 상급종합병원 처방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현대약품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의료진을 대상으로 근거 중심 학술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제 진료 현장의 목소리와 환자·보호자의 피드백을 제품 개발·마케팅에 지속해서 반영할 예정"이라며 "디엠듀오를 비롯한 CNS 포트폴리오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시장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 픽

더보기

반론 및 정정보도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