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이달 '독자개발' 배터리 생산 착수…한국·인도·인도네시아 수출 목표

국영 기업 '나노말레이시아', '그래핀 배터리' 상용화…에너지 밀도 60%↑
이달 세팡 공장서 초기 생산 돌입…오는 9월 MWh 단위 본격 양산

[더구루=정예린 기자] 말레이시아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기차용 그래핀 기반 리튬이온배터리 상업 생산에 돌입하며 아세안(ASEAN) 지역 내 자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의 포문을 연다. 한·중·일 등 소수 국가가 주도해 온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신흥국이 원천 기술력을 앞세워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원자재 수급을 둘러싼 역내 주도권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레잘 카이리 아흐마드 나노말레이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최초의 현지 배터리 기술 생산 공장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아세안 국가 중 국산 배터리 기술을 생산하는 곳은 없기 때문에 지역 내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나노말레이시아는 현지 기관 한 곳으로부터 25킬로와트시(kWh) 용량 배터리 주문을 확정 지으며 초기 수요를 확보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을 핵심 수출 타깃으로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판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초기 소규모 상업 생산은 이달 내 쿠알라룸푸르 외곽 세팡 수리아 산업단지 공장에서 이뤄진다. 공장 규모는 약 1394㎡로, 설비를 모두 가동하면 연간 배터리 셀 9만2000개에 달하는 1메가와트시(MWh)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나노말레이시아는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메가와트시 단위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원자재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인도네시아 배터리연구소(NBRI)와 니켈 대량 공급 파트너십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출범한 나노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MOSTI) 산하 국영 기업으로 나노·전기차 부품 기술과 에너지 저장 장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산하 자회사인 기가팩토리 말레이시아는 과학기술혁신부의 지원 아래 약 2000만 링깃(약 73억원)을 투입해 자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했다.

 

신규 배터리는 니켈·망간·코발트(NMC) 화학 조성을 바탕으로 그래핀을 적용해 기존 흑연 음극재 기반 상용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대폭 개선했다. 소량의 그래핀만으로 전극 수준에서 에너지 밀도를 60%가량 높였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640km 주행이 가능하다. 200Wh/kg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전기차에 적합하며 최적의 조건에서 12분 만에 초급속 충전을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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