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인도 자동차 부품기업 아난드(ANAND) 그룹의 계열사인 가브리엘 인디아(Gabriel India)가 HL그룹 계열 HL클레무브의 인도 법인 지분을 대규모로 인수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위한 '초대형 동맹'을 맺는다. 전장 및 자율주행 부문 파트너십을 대폭 강화해 샤시 제어와 전장·자율주행 부문까지 협력 전선을 대폭 확장한다. 가브리엘 인디아는 앞서 SK그룹과 윤활유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한국 모빌리티 선도 기업들과의 연쇄 혈맹 관계를 맺으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가브리엘 인디아 이사회 결과 공시(Outcome of Board Meeting)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HL만도 아난드 지분 28.99% 변동과 HL클레무브 인디아 지분 30%(-1주)를 인수하는 안건을 공식 의결했다. 금액으로는 약 316억 6000만 루피(약 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HL만도 아난드는 HL만도가 인도 자동차 그룹인 아난드 그룹과 설립한 인도 현지 합작 법인이다. 이번 거래에서 HL만도 아난드 지분 28.99%(4813만4427주) 대금은 223억 1000만 루피(약 3500억원)로 산정됐다. 가브리엘 인디아는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아시아 인베스트먼트(Asia Investments, AIPL)'가 보유하던 해당 지분을 넘겨받기 위해 현금 35억 루피(약 539억원) 지급과 함께 주당 1305.89루피(약 2만원) 가격으로 신주 1440만4204주를 발행해 지급하는 주식 교환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HL만도(71.01%)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아난드 그룹 내 모빌리티 사업 일원화를 추진한다. 즉, 이번 지분 변화는 HL만도가 주체가 아닌, 기존 인도 파트너인 아난드 그룹의 지주사 AIPL이다. 아난드 그룹 내 상장사인 가브리엘 인디아로 넘기면서 지배구조를 정리한 것이다. (거래 전: HL만도 71.01% / 아시아 인베스트먼트 28.99%, 거래 후: HL만도 71.01% / 가브리엘 인디아 28.99%)
동시에 지분을 인수한 HL클레무브 인디아는 HL그룹의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전장 전문 기업이다. 가브리엘 인디아는 HL클레무브 인디아 지분 30%(-1주, 3784만4999주)를 9844만 달러(약 1400억원)에 현금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HL클레무브 본사가 70%(+1주)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가브리엘 인디아가 2대 주주로 참여하는 현지 합작 법인(JV)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가브리엘 인디아가 속한 아난드 그룹은 강력한 인도 전역 유통망과 현지 완성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모빌리티 사업 확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0월 SK엔무브와 윤활유 합작법인 'SK엔무브 가브리엘 인디아'를 설립해 전기차 전용 윤활유 및 프리미엄 오일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가브리엘 인디아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존 서스펜션 위주의 단일 제품 포트폴리오를 넘어 스티어링(조향), 브레이크(제동),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및 차량용 윤활유까지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토털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양사는 이번 합작 강화를 계기로 △현대차 △기아 △마루티 스즈키 △타타모터스 등 인도 내 주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인도 특화형 자율주행 및 샤시 제어 기술 공급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