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I, 영국 차세대 훈련기 수주전략 공개…현지 생산 추진·파트너십 구축

英 호크 대체 사업 겨냥 현지 생산 검토…보잉·레오나르도와 4파전되나
내달 록히드마틴과 전략 회의…추가 RFI 대비 글로벌 마케팅 구체화
TF-50 패키지 경쟁력 앞세워 유럽·오세아니아 방산 영토 확장 가속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영국 공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현지 생산·파트너십 구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국 산업 참여를 강조하는 영국의 요구 조건을 반영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다목적 전술기 수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영국 항공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FlightGlobal)'에 따르면 신동학 KAI 유럽/중남미실장(상무)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리는 '판보로 국제 에어쇼 2026'에서 진행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T-50은 영국 현지에서 생산될 수 있으며, 회사는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오는 8월 록히드마틴과 연쇄 회동을 갖고 T-50 및 FA-50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국 국방부의 정보요청서(RFI)에 지난해 회신을 마쳤으며, 최근 발표된 국방투자계획에 따라 2027년 추가 RFI 발행을 예상하고 있다"며 "T-50은 훈련기와 경공격기, 에어쇼 시범단 옵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단일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완제품 직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영국 현지 생산 체계 구축과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전략은 자국 내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을 중시하는 영국 정부의 산업 참여 요구를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지 방산 생태계와의 협업을 통해 수주 명분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유럽 내 유지·보수·정비(MRO) 및 후속 군수지원 시장까지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T-50은 KAI가 지난 2005년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다. TF-50은 무장 장착 및 첨단 레이더 통합을 거쳐 경공격 및 복합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수출형 모델이다. 

 

영국 국방부가는 40년 이상 운용되어 노후화된 BAE 시스템즈의 '호크(Hawk)' T1·T2 훈련기를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40~50대 규모의 신규 기종을 도입하는 해당 사업은 단순 조종사 교육용 훈련기뿐만 아니라 경공격 임무 수행 능력과 영국 공군 특수비행팀 '레드 애로우즈(Red Arrows)'의 시범 비행 기종 활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주전에서는 미 공군 고등훈련기 T-7A를 앞세운 보잉-사브 연합과 M-346을 제안하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유력 경쟁사로 거론된다. 보잉이 영국 BAE 시스템즈와 협업을 공식화하고 영국 내 최종 조립 시설 구축을 선언함에 따라 현지화 전략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영국 시장 공략과 더불어 호주 공군의 호크 훈련기 대체 사업 수주전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호주 역시 노후화된 호크 기종의 세대교체를 추진함에 따라 양사는 TF-50 플랫폼을 공동 마케팅 모델로 설정해 오세아니아 방산 시장까지 세력을 넓힐 계획이다.

 

KAI는 '판보로 국제 에어쇼 2026'에 참가해 TF-50과 다목적 경공격기 FA-50을 전시하고, KF-21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와 유무인복합체계(MUM-T)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행사 기간 유럽과 중동, 미주 지역 군 고위 관계자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며 민·관·군 원팀 체제의 맞춤형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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