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街 세대교체] '제약' 떼고 1조클럽 안착…보령 MZ 오너 김정균, 'LBA·우주'로

특허 만료 글로벌 오리지널 품는 ‘LBA 전략’ 대적중
1Q 영업익 85%↑…사노피 ‘탁소텔’ 들고 해외 직판
본업 수익, 미래 인프라로…‘우주헬스케어’ 선점 속도

[더구루=진유진 기자] 보령의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이사(사장)이 본업의 체질 개선과 우주 헬스케어라는 파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동시에 성공시키며 제약업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60여 년간 사용하던 사명에서 ‘제약’을 떼어내는 결단을 내렸던 김 대표는,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해 직접 생산·유통하는 실용주의 전략으로 회사를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안착시켰다. 본업에서 창출한 강력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우주정거장 연구 인프라까지 선점하며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54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84.7% 증가한 수치다. 간판 제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가 꾸준히 잘 팔린 데다,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으로 불린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 비즈니스 인수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성장을 이끌었다.

 

◇오너 3세 김정균 대표 '1조 클럽' 견인

 

1985년생인 김 대표는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격식보다는 실질적인 성과와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실용주의 리더로 평가받는다. 2022년 각자대표를 거쳐 지난해 단독대표로 홀로서기에 나선 그의 첫 행보는 1963년 설립된 ‘보령제약’에서 ‘제약’을 떼어내는 것이었다. 단순히 약을 만들어 파는 제조사에 머물지 않고, 종합 헬스케어 생태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 실적 지표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인 2019년 5243억원이던 매출은 해외 오리지널 의약품 사업권을 사들여 내재화하는 LBA 전략이 본격 작동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4년 1조17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에 안착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17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2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6년 만에 외형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특히 최근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의 오리지널 항암제 ‘탁소텔’ 글로벌 사업권을 약 2796억원에 최종 인수한 건은 보령의 외연 확장에 분수령이 됐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유럽·남미 등 19개국의 판권과 허가·생산·유통권을 확보하며 국내 시장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해외 직판 체제로 완전히 바꿨다. 김 대표는 이를 발판 삼아 항암제와 제네릭까지 영역을 넓혀 세포독성항암제 분야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美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 설립…시험대

 

본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차세대 신사업인 ‘우주’로 거침없이 이식되고 있다. 보령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총 6000만달러(약 880억원)를 투입해 지분을 확보하고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했다. 미세중력 상태인 우주 환경에서는 단백질 결정 구조나 세포의 움직임이 지구와 달라지고 근감소·골밀도 저하가 급격히 일어난다. 이러한 특수 환경을 선점해 신약 개발 연구·검증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수익성에 대한 일각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우주 자산의 장부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추진 등 글로벌 우주 산업에 투자 온기가 도굴되면서, 보령이 보유한 액시엄 스페이스와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우주 투자 자산 평가액은 한 분기 만에 93억원 증가해 1035억원을 넘어섰다. 시장 역시 선제적 투자 전략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보령 관계자는 "LBA 전략과 필수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체 제품 수출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우주 사업 역시 인프라 확보 단계를 지나 연구 과제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연내 눈으로 확인 가능한 첫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 픽

더보기

반론 및 정정보도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