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디아지오(Diageo)가 데이브 루이스(Dave Lewis)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반년 만에 조직 전반을 뒤흔드는 대규모 감원에 착수했다. 특히 루이스 CEO 취임 초기에 단행된 글로벌 임원진 교체에 이어 실무 인력 감축까지 밀어붙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류 수요 부진이 매출과 투자자 신뢰를 동시에 흔드는 가운데 구조조정 강도가 한층 거세지는 모양새다. 디아지오코리아 리더십 변화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가 일부 사업부 인력을 20~30% 감축하고 있다. 루이스 CEO는 지난달 에든버러에서 열린 사업부 리더 회의에서 간접비 절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시로 약 100명 규모의 고위 리더 그룹은 구조조정 완료 시 20~30% 축소, 한 대형 지역 사업부는 25~30%의 인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 시장에서는 간접비를 최대 50%까지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경영진은 인력 감축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실 폐쇄 등 다른 절감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조조정이 회사 전체에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총 몇 개 직위가 사라질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디아지오는 앞서 지난 5월에도 대대적인 임원진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에드 필킹턴 북미 최고마케팅·혁신책임자(CMIO), 히나 나가라얀 아프리카 총괄 사장, 루이스 프라샤드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 3명이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아프리카·유럽 사업부 통합 등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졌다. 디아지오는 이번 인력 감축을 통해 당시 임원급 물갈이에 이어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구조조정 범위를 확대했다.
디아지오는 루이스 CEO 합류 전부터 2028년까지 총 6억2500만 달러(약 925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을 목표로 한 '액셀러레이트(Accelerate)'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 지난 5월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올해 회계연도 중 약 3억 달러(약 4440억원)의 절감을 달성할 것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 여파가 한국 법인까지 미칠지도 주목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전성기 시절 연매출 4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최근 위스키 시장 침체로 지난해 16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본사의 리더십 재편과 조직 슬림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라트메시 미슈라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디아지오 대변인은 "조직 변화와 관련해서는 직원들에게 우선적으로 알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다음 달 투자설명회에서 주주들에게 최신 진행 상황을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