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街 세대교체] 완공 넘어 수주로…롯데바이오 신유열號, '판' 깔렸다

합류 2년 만에 각자대표 취임…오너 3세 경영 전면에
상업생산 앞두고 수주전 돌입…송도공장 대형 계약 숙제
그룹 4.6조 투입 프로젝트…올해 내 1~2건 수주 목표

[더구루=김현수 기자]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부사장)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신 대표는 보폭을 넓힌 현장 경영으로 수주 물꼬를 트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어서다. 일본 바이오재팬, 미국 바이오USA,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CPHI 등 주요 글로벌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며 잠재 고객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가동하고 있다.

 

2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신유열 대표는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조직에 합류한 지 2여년 만인 지난해 11월 각자대표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신 대표는 노무라증권, 롯데케미칼, LSI·롯데파이낸셜 등을 거치며 화학·금융·투자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는 신 대표가 사업 전략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맡고, 글로벌 영업 전문가인 제임스 박 각자대표가 CDMO 사업 운영과 생산·품질을 총괄하는 '투톱 리더십'을 구축했다. 각 대표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체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체제 재편과 함께 신 대표의 거침없는 추진력에 힘입어 그룹 차원의 지원 사격도 한층 가속화됐다. 최근 롯데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2553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5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호텔롯데도 486억8000만원을 출자하며 증자에 동참했다. 조달 자금 전액은 송도 1공장에 투입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송도 1공장을 직접 찾아 시설을 점검하며 신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형자산은 2023년 3410억원에서 지난해 1조5999억 원으로 4배 이상 불어났다. 롯데그룹은 2030년까지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총 4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경영 보폭을 급격히 넓히고 있는 신 대표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완공된 송도 공장을 실제 대형 수주로 채우는 일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를 통해 이미 성과를 냈다. 지난 4월 미국 항암 전문 바이오 기업 및 일본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맺었고, 5월에는 영국 오티모 파마와 항체신약 '잔키스토미그(Jankistomig)' 원료의약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 계약들은 모두 소규모·임상용 중심의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 물량이다. 따라서 12만L 규모의 송도 1공장 수주 계약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려 생산거점별 실적 격차를 좁히느냐가 신유열 체제의 첫 번째 핵심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송도 1공장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밸리데이션)을 거쳐 GMP 인증 절차를 밟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시러큐스가 초기 임상과 ADC 생산을 맡고, 송도가 대규모 상업 생산을 담당하는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내외 다수의 고객사와 상업 생산을 위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경우 올해 내 1~2건의 수주 체결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 전체적인 사업 진행 현황에 맞추어 송도 제2·3공장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투자 및 자금 조달 방식 등은 향후 경영 환경에 맞춰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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