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대규모 공사비 증액 요구를 둘러싼 조합과 건설사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결국 조합이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신청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 조합이 부동산원에 3분기 안에 정식 공사비 검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합은 현대건설의 공사비 증액 내역을 분석 중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기부터 이어진 공사 원가 급등과 이에 따른 공사 기간 연장,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평당 584만원에서 959만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총 공사비 기준 75.6% 급증한 수치다.
지난 2021년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건설은 비강남권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유치하겠다며 단지명 '디에이치 클라우드'를 제안했다. 당시에는 단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호재로 인식됐으나 사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요청한 타 정비사업장들의 경우 물가 상승과 공기 연장 등을 반영한 인상률이 통상 20~30%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마천4구역의 75% 증액 요구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3.3㎡당 960만원은 현재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공사비 수준에 근접한다.
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과 특화 설계를 고려하더라도 현대건설의 요구안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인상 폭이 기준치(10% 이상)를 크게 넘어서면서 마천4구역은 도시정비법상 한국부동산원의 의무 검증을 거쳐야 한다. 대형 사업지 규정상 접수 후 75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받아야 하는데, 자료 보완과 설계 내역 검토 등 현장 실무 과정이 까다로워 실제 검증 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갈등이라는 숙제가 남았지만, 재개발을 위한 행정 절차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합은 지난 9일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신청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254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건립하는 설계안이 최종 확정됐다.
세대수를 줄이는 대신, 중대형 평형 확대와 펜트하우스 등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 신축 단지의 밑그림이 확정되면서, 마천4구역은 재개발의 7부 능선을 넘게 됐다. 최종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향한 본궤도에 진입한 셈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마천4구역의 협상 결과는 시공사 선정을 앞둔 마천5구역을 비롯해 거여·마천뉴타운 전반의 하이엔드 공사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며 "조합이 부동산원 검증 신청 절차를 앞둔 만큼,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실제 착공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