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원자력·수력 등 안정적인 전력원 상실

원전 가동 멈추고, 수력 발전소 가동률 저조
천연가스·석탄 가격 상승 맞물려 전기요금 부담 커져

 

[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이 극심한 폭염으로 원자력·수력 발전소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대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유럽의 가장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 중 일부가 위축되면서 수입 화석 연료와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원전 가동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6~7월 두 달간 원전 발전량이 3.7TWh(테라와트시) 줄었다.

 

전체 발전량은 평년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폭염 기간 동안 발전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 전력 공급이 줄었다.

 

프랑스 안전 규칙에 따르면 각 원전은 발전소 인근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방류할 때 수온을 일정 수준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데, 최근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탓에 발전량이 줄어든 것이다.

 

또 프랑스전력공사(EDF)는 1일부터 벨기에 국경 지역에 있는 쇼 원전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간 협정에 따른 것으로, 뫼즈강의 유량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쇼 원전 2호기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또 룩셈부르크 국경에 있는 카테놈 원전 1기도 가동을 멈췄다.

 

시장조사업체 ICIS는 "프랑스가 인접 시장의 전력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프스 산맥과 북유럽 지역에서는 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수력 발전소 가동률이 저조한 상태다. 유럽 최대 수력 발전국인 노르웨이는 저수지 저수율이 최근 2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르웨이 시장조사업체 볼트파워 애널리스틱은 "지난 겨울 평균 이하의 강설량,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봄과 여름으로 인해 소량의 적설량이 미리 녹아버린 점, 지속적인 가뭄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우량이 크게 늘어나면 정상 수준에 가깝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강우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폭염으로 인한 부담은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 급등과 맞물려 전력 가격을 더욱 상승시키며, 유럽인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의 전력망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전기를 이동시켜 지역적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전력 공급 차질이 유럽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완충 장치가 약화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전력 부족이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 전체에 걸쳐 전력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덴마크 전력사 거래회사 마인드 에너지는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와 관계없이 노르웨이의 심각한 수력 발전량 부족은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저수지가 겨울철 충분히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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