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와 인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엑사이드 인더스트리(Exide Industries, 이하 엑사이드)가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셀 현지화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올해 중에는 제품 출시가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지연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빅 로이(Avik Roy) 엑사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현대차와 추진 중인 배터리 셀 현지화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나 2027년 회계연도(2026년 4월1일~2027년 3월31일) 내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맞춤형 제품은 반개 라인 정도를 활용해 생산할 것"이라며 "지연이 발생하긴 했지만 계속 진행중이다. 진전이 있는대로 공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2024년 4월 엑사이드의 자회사인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MOU의 연장선으로 구속력 있는 배터리 셀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후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엑사이드가 지난해 5월 진행된 투자자 행사에서 "계약에 따라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 이에 엑사이드가 벵갈루루에 구축한 기가팩토리가 가동을 시작하는 올해 상반기 중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엑사이드 벵갈루루 기가팩토리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최근 샘플 제작을 개시, 첫 고객사에 납품까지 완료했다. 1단계 공사를 통해 해당 공장은 연간 6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엑사이드는 증설을 진행해 12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엑사이드 측은 현대차와 공동 프로젝트가 왜 지연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업계는 현대차의 인도 내 전기차 판매가 예상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크레타 일렉트릭(Creta Electric), 아이오닉5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오닉5는 고가 차량으로 상반기 41대가 판매됐다.
문제는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조준하고 출시한 크레타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56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인도 로컬 브랜드인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는 각각 1만3578대, 7677대를 팔아치웠다. 심지어 베트남의 빈패스트도 1478대를 인도했다.
크레타 일렉트릭의 저조한 판매량은 '떨어지는 가성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179만9000루피(약 2700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는데 타타 넥슨, MG윈저보다 600만원 가량 비싼 가격이다. 심지어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는 마힌드라 BE 6e, 타타 해리어 EV보다 성능, 옵션이 떨어진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타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셀 현지화가 현대차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베뉴급 배터리 전기차 등을 투입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