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 허틀앤코(Hirtle & Co.)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부채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위험을 일시적 현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브래드 콩거 허틀앤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콩거 CIO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AI 투자로 인해 현금흐름이 수년 만에 마이너스 또는 최저치로 돌아섰다”며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은 채권 시장에서 돈을 끌어다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라클(Oracle)이 올해 초 채권 발행으로 250억 달러(약 38조4000억원)를 조달했다. 아마존(Amazon)은 약 540억 달러(약 83조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도 미국과 유럽 채권 시장에서 약 315억 달러(약 48조3800억원)를 끌어모았다.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오는 2030년까지 AI 분야에 약 5조5000억 달러(약 8129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채권 시장을 통해 조달될 전망이다.
콩거 CIO는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악화했지만 주가는 상승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이 현재의 상황을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이 같은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콩거 CIO는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오라클)의 부외부채(Off-balance-sheet obligations,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채무) 합계가 약 1조6500억 달러(약 2360조원)에 달한다는 일본 닛케이(Nikkei) 보고서를 언급했다.
콩거 CIO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칩, 전력 설비 등에 수조 달러의 빚을 내 투자하고 있지만, 이 수많은 장비와 설비는 수년에 걸쳐 막대한 감가상각비로 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향후 수년간 기업들의 순이익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