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아파트 호가 벌써 몇 억 씩 뚝뚝 떨어져" 세법 개정안 후폭풍

세제 개편에 매도 문의 증가…압구정·마포 수 억 하향 조정
주택담보대출 규제·고금리 여파로 호가 낮춰도 매수세 없어

 

[더구루=김수현 기자]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세 부담 증가를 우려한 집주인들이 매도 여부를 저울질하는 반면, 매수자들은 대출 규제와 추가 하락 기대감 속에 짙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압구정 중개사 "절세 목적 급매물 늘어...선뜻 매수자도 없는 상황"

 

5일 현장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65㎡의 경우 기존 85억원이던 매물이 82억~83억 원으로 2억~3억원가량 하향 조정됐고, 전용 84㎡ 역시 기존 70억원선에서 67억~68억원 수준으로 내린 가격에 매도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계단식 가격 하락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갭투자가 불가능한 데다, 매수 희망자들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관망하고 있어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까지는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 인근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1억원 정도 호가를 낮추는 수준으로는 거래 성사가 어렵고, 3억~4억원 이상 조정을 해도 선뜻 매수에 나설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역시 보유세 부담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관망세가 깊어지는 분위기다.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세제 발표 직후 매물이 즉각 쏟아지지는 않지만, 대출 규제, 금리 상승으로 매수자가 없는 상태"라며 "집주인들이 유예기간 동안 셈법을 따져보며 매각 시점을 고려하고 있어 향후 1~2개월에 걸쳐 가격 하향 조정과 매물 출회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 마포 아파트도 하락 압박…절세 위해 위장전입 고려도

 

강남권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 흐름은 마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사 D씨는 "지난주 전용 59㎡가 기존 21억원에서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며 "매수자들이 이 하락 거래가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향후 호가가 2억원 이상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부담을 견디기 힘든 고령층 비거주 1주택자를 중심으로 급매도 문의가 늘고 있으나, 대출 총량 규제와 고금리로 매수자의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중개사는 또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마포에 집을 가진 집주인이,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마포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위장전입으로 적발시 형사처벌뿐 아니라 세금 혜택도 취소된다.

 

한편, 양도세 비과세 및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실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전세 시장도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인중개사 D씨는 "실거주 요건과 보유세 혜택을 챙기기 위해 강남 거주 집주인들이 마포 실주거지로 입주하겠다는 문의도 있다"며 "이 때문에 기존 9억~9억5000만원선이던 전용 84㎡ 전세 시세가 11억~12억원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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