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신약대전] '광고비만 300억' 이가탄·메이킨…명인제약, CNS서 사활

이가탄·메이킨 매출 82%가 '광고비'…사실상 손실
회사 매출 76%는 우울증·ADHD 치료제 등 CNS
간판약이 차세대 성장 동력 CNS 발목잡는 구조

[더구루=김현수 기자] 명인제약의 '국민 브랜드' 이가탄과 메이킨이 매출 정체와 과도한 마케팅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수백억 원대 대규모 TV·라디오 광고를 쏟아붓고 있지만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사실상 '적자 구조'에 빠진 모습이다. 명인제약은 중추신경계(CNS) 전문의약품(ETC)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R&D 투자를 늘리며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인제약의 지난해 이가탄류(치과구강용제)와 메이킨류(소화계용제)의 합산 매출은 400억원으로, 전체 매출 2872억원의 14.1%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지출된 광고선전비(별도 기준)는 328억원에 달했다. 이가탄과 메이킨 매출의 무려 82%가 광고비로 소진된 셈이다. 여기에 원가, 인건비 등 추가 판관비를 고려하면 두 브랜드는 사실상 적자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막대한 투입에도 성장은 사실상 멈춰 섰다. 두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2024년 399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간판 제품인 이가탄류 매출은 247억원에서 242억원으로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2024년부터 광고 집행을 100% 자회사인 '명애드컴'이 맡아 내부거래로 상계되는 구조라 할지라도, 성장세가 꺾인 품목에 매년 300억원대 비용을 매몰시키는 것은 전략적 비효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OTC 부문의 성장이 정체되자 명인제약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중추신경계(CNS) 분야로 눈을 돌려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미 뇌전증, 조현병, 우울증 등 CNS 영역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제네릭 포트폴리오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3년 국내 CNS 매출 1위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CNS를 포함한 순환계용제 등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6%에 달했다. 조현병·우울증·ADHD 치료제 등을 앞세운 CNS 매출은 2023년 1675억원에서 2024년 8.3% 늘어난 1815억원, 지난해 6.7% 증가한 1936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CNS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제네릭·개량신약 중심 구조를 벗어나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구개발비도 2023년 98억8700만원에서 지난해 177억4100만원으로 80% 가까이 늘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해외 개발 물질의 국내 권리를 사들이는 ‘라이선스 인’ 방식의 CNS 신약 두 건이다. 치료 저항성 조현병 치료제 '에베나마이드'(NW-3509)는 이탈리아 뉴론(Newron)으로부터 지난해 1월 국내 독점 공급·판매권을 확보한 뒤 8월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현재 개발 중이다. 파킨슨병 치료 복합제 '팍스로야'(P2B001)는 이스라엘 개발사 파마투비(Pharma Two B) 청산 이후 지난 1월 관련 지식재산권을 인수하며 국내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매 치료제 '펠로'는 2024년 8월 품목허가를 받아 발매됐다.

 

명인제약은 "일반의약품은 약리작용이 전문의약품만큼 강하지 않아 환자 스스로 선택하여 복용할 수 있으므로 TV 등 다양한 경로의 대중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당사 제품을 지명구매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고비 집행의 의사결정 시스템, 정확한 제품군별 영업손익, 기존 이가탄·메이킨 사업과 CNS 사업의 전략적 비중 등을 묻는 말에는 "이른 시간 내 답변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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