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신흥국 AI 인프라 개발에 민간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최근 AI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과 대만을 넘어 다른 아시아 국가와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6일 글로벌민간자본협회(GPC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VC), 사모채권펀드의 신흥국 AI 인프라 투자액은 88억 달러(약 1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투자액을 넘어선 것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인도 데이터 센터 기업 ‘넥스트라 데이터’(Nxtra Data)와 ‘요타 데이터 서비스’(Yotta Data Services)가 있다. 넥스트라 데이터는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 등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유치했다. 요타 데이터 서비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인도 내 AI 컴퓨팅 허브 구축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 K3'를 개발한 중국 ‘문샷 AI’(Moonshot AI)는 올초 펀딩 라운드를 통해 7억 달러(약 1조원)를 모금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리퀴드 텔레콤 그룹’(Liquid Telecom Group)은 자산운용사인 ‘나인티원’(Ninety One)으로부터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는 지난달 데이터 센터 파이낸싱을 포함해 멕시코 AI 인프라 프로젝트에 최대 200억 달러(약 28조470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숏폼 플랫폼 기업 ‘콰이쇼우 테크놀로지’(Kuaishou Technology)는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와 아부다비의 ‘블루파이브 캐피탈’(BlueFive Capital) 등 투자자들로부터 28억 달러(약 4조원)의 투자 약정을 확보했다.
GPCA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국 이외의 시장에 지속 가능한 장기적 기회가 존재한다’는 민간 투자자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투자 전문 금융사 ‘젬코프 캐피탈 매니지먼트’(Gemcorp Capital Management)는 “AI 인프라 투자의 첫 번째 물결에서 소외됐던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며 “신흥국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의 에너지와 숙련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