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로보틱스 CEO "미국에 팔린 중국산 로봇, 스파이웨어 탑재됐다"폭로

FCC 해외산 첨단 로봇 규제 조치 전폭 지지
"미·중 로봇 경쟁, 단순 기업 간 대결 아닌 국가 전략간 싸움"
학계 저가 중국산 의존도 높아… 미국 내 로봇 생태계 후폭풍 예고

 

[더구루=김예지 기자] LIG넥스원의 미국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의 개빈 캐넬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보급된 중국산 로봇에 능동적이고 의도적인 스파이웨어가 배치되어 작동 중이라고 폭로했다. 미 당국의 외국산 로봇 규제 조치와 맞물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AI 및 로봇 산업 전반으로 전면 확대되는 양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캐넬리 CEO는 최근 미국 IT 전문 매체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를 통해 "사람들은 중국 로봇 기업들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을 마치 가상의 일처럼 이야기하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라며 "현재 미국 내 중국산 로봇에 능동적이고 목적 있는 스파이웨어가 배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로봇 업계의 가격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캐넬리 CEO는 "시장 내 약탈적 가격 책정의 사례가 차고 넘친다"며 "이는 단순히 미국과 중국 로봇 기업 간의 상업적 경쟁이 아니라, 미국의 민간 기업과 중국의 조직적인 국가 전략 간의 대결"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드론, 전기차,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목격했던 중국의 시장 침투 플레이북이 로봇 산업에서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반도체에 이어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 전력 인버터 등을 국가 안보 위협 목록에 올리고 미국 시장 진입 및 승인을 제한하는 규제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미 정부는 가정 및 국가 안보 핵심 시설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의 유출 위험과 자국 로봇 공급망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캐넬리 CEO는 "오늘날의 규제 발표가 더 강력한 사이버 보안을 유도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든다면 고객과 로봇 산업 전체에 이로운 일"이라며 미 FCC의 수입 규제 조치에 대해 환영과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고스트로보틱스가 미 당국의 규제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배경에는 자사 제품의 뛰어난 보안성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다. 대표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은 전량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춰 미 정부의 엄격한 안보 공급망 기준을 충족한다. 앞서 비전60은 미 국방부(DoW)와 650만 달러(약 9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무장 솔루션 '코디악(CODiAQ)'을 탑재해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의 실전 전투 평가에 전격 투입되기도 했다.

 

이미 스페인, 영국, 호주 등 주요 동맹국 군 전력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온 고스트로보틱스는 이번 FCC의 중국산 첨단 로봇 제재를 계기로 글로벌 방산 및 안보 로봇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규제 조치가 미국 로봇 연구 생태계에 단기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자동화진흥협회(A3) 관계자의 최근 내부 검토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발표된 로봇 연구 논문의 약 90%가 중국 유니트리(Unitree)사의 저가형 로봇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이 대당 약 27만 8000달러(약 3억 9000만원)에 달하는 반면, 중국 유니트리 제품은 약 4600달러(약 650만원) 수준에 불과해 미국 연구기관들의 중국산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격 격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로봇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행함에 따라, 로봇 산업은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미국 AI 산업 보호 정책의 핵심 전략 요충지로 급부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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