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쇼티지(부족 현상)가 글로벌 조립 PC 시장을 직격했다.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폭등하면서 PC 구매 수요 자체가 냉각되고 있다. 이에 주요 컴퓨터 부품 공급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메인보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조립 PC 시장의 암흑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PC 부품 제조업체인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MSI는 올 3분기 PC 메인보드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정확한 인상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5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C 부품 공급사들이 메인보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원가 상승, 출하량 감소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조립PC 시장 침체로 인한 출하량 감소 압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11.3% 감소하고, 메인보드 판매량은 2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PC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주원인으로는 D램, SSD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폭등이 꼽힌다. 부품 가격 상승으로 PC 구성 비용이 크게 뛰면서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실제로 D램의 경우 제품에 따라 최대 600%나 가격이 상승했다. 예컨대 지난해 90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던 '32GB DDR5-6000' 제품군의 경우 현재 500달러(약 7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메모리 제조사들이 일반 소비자용 제품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공급난이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2월을 기점으로 '크루셜' 브랜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D램을 생산하는 대신 AI 데이터 센터에 공급할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작에 집중하기로 했다.
업계는 메모리 부족 현상이 2028년까지 완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조립PC 시장 암흑기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은 물론 하드디스크(HDD), SSD, 메인보드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이 극에 달하면서 조립PC 시장의 암흑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