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한화에어로, 美해군·해병대 중형상륙함 프로젝트 공급망 합류

한화 필리조선소·한화디펜스USA, '토트서비스 개최' LSM 산업계 설명회 참석
조선·방산 통합 역량 발판…현지 군함 생태계 내 입지 대폭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 해병대의 중형상륙함(LSM) 도입 사업 공급망으로 합류, 현지 군함 건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 상선 중심에서 특수 목적의 다목적선을 넘어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최전선 해군 함정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며 방산 시장 내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10일 미국 선박 건조 관리 기업(VCM) '토트서비스(TOTE Service)'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토트서비스의 'LSM 산업계 설명회(Industry Day)'에 주요 파트너 자격으로 참석했다. 미국 10여 개 주에서 30개 이상의 방산업체와 기자재 업체가 모인 이 행사에서는 미 해군의 차세대 상륙함 건조 일정과 기술 요구사항 및 하청 구조가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미 해군이 발주한 LSM 프로그램은 분쟁 연안 환경에서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해병대의 '원정 전진기지 작전(EABO)'을 지원하기 위해 4000톤(t)급 상륙함을 확보하는 22억 달러 규모 사업이다. 단일 조선소와 일괄 계약하는 대신 토트서비스가 조달 중심에 서서 여러 조선소에 건조 물량을 분산 배치하고 공급망을 총괄한다. 

 

토트서비스는 지난달 LSM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최대 8척의 상륙함 인도 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총사업비는 26억 달러 선까지 대폭 늘어난다. 토트서비스는 이미 볼링거 조선소와 상륙함 1척, 핀칸티에리 마리넷 마린과 4척의 건조 하청 계약을 각각 맺었다. 첫 번째 상륙함은 오는 2029년 가을께 인도할 예정이다. <본보 2026년 7월 18일 참고 美해군, '상업용 관리 방식' 최초 도입…26억 달러 규모 상륙함 건조 착수>

 

볼링거와 핀칸티에리가 초기 5척의 건조를 나누어 맡으면서 한화 필리조선소는 잔여 옵션 물량 3척의 수주나 블록·모듈 공급 등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한화디펜스USA까지 합류해 조선 체계 구축뿐만 아니라 지상·해상 방산 솔루션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넓혔다. 미 해군과 해병대가 궁극적으로 35척 규모의 LSM 함대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토트서비스와의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 건조 물량 및 방산 장비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 필리조선소와 토트서비스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탄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양사는 앞서 미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건조 사업을 함께 수행하며 미국 내 군사적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납기와 품질을 입증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앞선 협력을 발판 삼아 지난달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Golden Dome)' 구축을 위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전선 상륙함 생태계까지 진입하게 됐다.

 

한화 필리조선소의 연이은 군수 지원함 및 상륙함 건조망 편입은 미국 행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정책의 실질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노후화된 조선업 인프라를 복원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군력을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 달성에 한국의 선진 조선 역량이 필수적인 대안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상업용 선박을 주로 건조하던 필라델피아의 조선소가 미국의 핵심 국가안보 자산을 잇달아 책임지는 방산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프 딕슨 토트서비스 사장은 "선박 건조 관리 모델 하에서 공급업체들은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라 핵심적인 실행 파트너"라며 "이 네트워크를 한자리에 모은 지점에서 생산 속도, 공급망 안정성, 비용 관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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