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사우디 국방차관보 깜짝회동…천궁-II 조기도입 논의

원종대·알바야리, 국방협력 협의…지난 4월 납기 단축 요청 이후 3개월만
32억달러·10개 포대 계약…2028년 예정 초도물량 공급 일정 앞당길지 '주목'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안보 불안감이 커진 중동 지역에서 방공망 중심의 전략적 군사 공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가 올해 들어 천궁-II(M-SAMⅡ) 납기 단축을 타진해온 만큼 조기 인도 협의가 진전될 경우 LIG D&A의 32억 달러 규모 수출 계약 이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사우디 국방부에 따르면 원종대 국방부 차관보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칼레드 알 바야리(Khaled Al-Bayari) 국방부 행정담당 차관보와 회동했다. 양측은 방위 산업 분야 경험을 교환하고 양국 간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구체적인 협의 의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가 앞서 한국 측에 천궁-II 공급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만큼 양측이 조기 인도를 포함한 방공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사우디는 지난 4월 천궁-II 납기 단축 가능성을 국내 방산업계에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한화와 LIG D&A 측에 천궁-II 체계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방공 전력 확충 수요가 급격히 커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걸프 국가들의 방공 탄약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고 아랍에미리트(UAE)도 한국 업체에 요격 미사일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미 천궁-II를 실전 운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산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원 차관보와 알바야리 차관보의 회동은 사우디의 조기 공급 요청이 제기된 지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양국 국방당국 간 고위급 협의가 이어진 만큼 기존 계약 이행 일정과 사우디 방공망 구축 계획 등이 폭넓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우디는 지난 2023년 11월 LIG D&A와 32억 달러 규모의 천궁-I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총 10개 포대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한국 국방부는 이듬해 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디펜스쇼(WDS) 2024'를 계기로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현재 사우디향 천궁-II의 초도 인도 예상 시점은 2028년이다.

 

천궁-II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다. LIG D&A가 체계종합을 맡고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다기능레이더와 발사대 등을 공급하며 UAE에 이어 사우디와 이라크까지 중동 수출 계약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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