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탈 USA "한화, 4주간 실사 진행…美해군·유관기관과 협의 병행"

최대 1.7조 규모 미국 사업부 인수 위한 본격 실사 착수
필리조선소 이어 동·남·서부 해양 방산 거점 확보 속도

 

[더구루=김예지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해양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사업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낸다. 호주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돌입하면서 미 해군 수상함 사업은 물론 핵추진 잠수함 공급망과 선박 유지·보수·정비(MRO)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 확보에 나섰다.

 

12일 한화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The Philadelphia Inquirer)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오스탈 USA 인수를 위해 약 4주간 현지 시설과 사업 전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 기간 미국 해군 및 주요 정부기관과도 만나 오스탈 USA의 사업과 계약 등에 대해 협의한다. 오스탈은 한화가 인수 제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4주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다. 

 

한화가 제시한 잠재적 거래 규모는 10억5000만~12억 달러(약 1조5000억~1조7000억원)다. 인수 대상은 호주 본사와 필리핀·베트남 등의 핵심 운영 자산 및 시드니 상장 주식을 제외한 미국 사업부(오스탈 USA)다. 최종 인수 여부와 거래 가격은 이번 실사와 후속 협상을 거쳐 결정된다.

 

이번 거래는 한화가 오스탈에 보유한 19.9%의 경제적 이해관계와는 별개로 추진된다. 한화는 직접 보유한 9.9% 지분 외에 나머지 9.9%에 대해 현금 결제 방식의 주식 스왑(Equity Swap) 계약을 맺고 있다. 앞서 호주 정부는 데이터 접근 및 보안 관련 조건을 전제로 한화의 오스탈 지분 확대를 승인했다. 오스탈 지분 투자와 별도로 핵심 미국 사업부까지 직접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방산 조선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스탈 USA는 약 35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에 지금까지 함정 34척을 인도했다.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에서는 △연안전투함(LCS) △신속기동수송함(EPF)을 비롯해 △예인·구조·인양함(T-ATS) △상륙용주정(LCU) △연안경비함(OPC) 등 다양한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 아울러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사업장에서는 대형 플로팅 드라이도크를 기반으로 선박 수리·정비(MRO)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미국 핵추진 잠수함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다. 오스탈 USA는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GDEB)와 협력해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되는 모듈을 제작·의장하고 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미 해군 수상함과 MRO에 이어 핵추진 잠수함 공급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미 지난 2024년 약 1억 달러(현재 약 1400억원)를 투입해 동부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는 이번 오스탈 USA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사업 거점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필리조선소의 대형 선박 건조 역량에 더해 남부의 군함·잠수함 모듈 생산과 서부의 선박 MRO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다만 오스탈 USA의 기존 수주 사업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과 수익성은 이번 실사에서 집중적으로 검토될 대목이다. 오스탈 USA는 조선 프로그램의 손실 확대 영향으로 2026 회계연도(FY2026) 약 1억7500만 호주달러(약 17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스탈 그룹 전체의 2026년 영업손실도 1억1300만 호주달러(약 1100억원)로 예상됐다. 특히 미 해군이 건조 중인 함정에 대한 추가 비용 지급을 거부하면서 관련 계약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왔고, 오스탈은 이에 대해 관련 클레임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4주간의 실사를 통해 이러한 재무 상태와 수주잔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최종 인수 조건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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