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반도체 패키징·테스트(OSAT) 업체 '앰코테크놀로지(이하 앰코)'도 중국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앰코는 중국 사업 매각 후 확보한 자금을 미국 내 인공지능(AI) 칩 제조 역량 강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미·중 경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세미미디어(semimedia) 등 외신에 따르면 앰코는 중국 법인과 관련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자문사를 선정했다. 앰코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부 분리 작업을 준비하고, 인수 관심도를 타진할 계획이다. 앰코가 어떤 자문사와 계약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앰코는 지난 2001년 상하이에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공장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2004년에는 상하이 소재 IBM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시장에서는 앰코 중국 사업부문의 전체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4170억원)~15억 달러(약 2조1260억원) 사이로 평가하고 있다.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는 아시아계 투자회사, 반도체 기업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앰코가 경영권을 다른 기업에게 넘기고 소수 지분은 유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앰코가 중국 사업 분리 및 매각을 추진하는 핵심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최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의 맞대응 조치 사이 끼인 반도체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이 화두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자문사들과 충칭 반도체 패키징 공장 지분 매각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 공장의 전체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2500억원)로 추산되며, 중국계 펀드와 현지 반도체 기업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지분 전량 매각부터 소수 지분 유지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앰코는 중국 사업은 철수 혹은 축소하고 여기서 확보한 자원을 미국 내 패키징 역량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앰코는 지난 6월 TSMC와 10년간의 전략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와 15억 달러 규모 OSAT 계약을 맺었다. 앰코는 현재 TSMC 공장이 위치한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패키징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앰코의 행보를 보면 미국, 중국 사업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향후 반도체 업계의 '디리스킹(de-risking, 위험 경감)'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