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루마니아 유일 원전이 가뭄에 따른 다뉴브강 수위 하락으로 전면 가동을 멈췄다. 냉각수 부족 여파로 헝가리·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원전도 가동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루마니아 유일의 원자력발전소인 체르나보다 원전 2호기가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호기도 멈추면서 설비용량 1400메가와트(MW) 규모의 원전 전체가 정지했다. 가뭄으로 체르나보다 원전이 전면 가동을 중단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체르나보다 원전은 루마니아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루마니아 당국은 원전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지난 8일 다뉴브강에 바지선 4척을 가라앉혔다. 앞서 3일에는 강바닥 암석을 폭파했지만 수위 하락을 막지 못했다.
원전 가동 차질은 인접 국가로도 번지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다뉴브강 수위 하락으로 팍스 원전의 원자로 4기 가운데 3기가 가동을 멈췄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헝가리 당국은 길이 80m 규모의 바지선 2척을 배치해 필요할 경우 침수시켜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군 병력도 투입해 강바닥에 임시 보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주 내 원전 인근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원전도 다뉴브강 지류인 사바강의 낮은 수위와 높은 수온으로 지난 6일부터 설비용량의 80%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도 낮은 수위로 대형 선박의 운항이 제한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유럽의 호수와 하천 수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원전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대규모 냉각수가 필요한 만큼 하천 수위가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수온이 높아지면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