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절차 폐지를 추진한다. 시민단체와 주정부가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할 전망이다.
26일 미국 정부에 따르면, 미 환경보호청(EPA)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대기 오염 허가 신청서에 대해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도록 한 연방 의무 규정을 폐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EPA는 데이터센터 개발사가 사업 승인 전 건설을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가스 화력 발전소에 대해선 오염물질 배출 규제 면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캐롤린 홀란 EPA 대변인은 “책임감 있게 허가 절차를 신속화 해 미국의 경제 발전과 에너지 주도권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제안이 배출 기준을 변경하거나 환경 보호 조치를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가스 화력 발전소의 경우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같은 유해 오염물질을 배출해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사라지면 이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
비영리 법률 단체인 미 남부환경법센터는 "주민들은 불도저가 들어서는 모습을 보기 전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각 주정부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대기 오염과 소음, 에너지 및 용수 부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공화당 소속의 스펜서 콕스 유타주지사는 주정부 산하 기관들에게 “데이터센터 추진과 관련해 투명하고 철저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규제 당국이 데이터센터의 영향을 조사할 때까지 허가 승인을 일시 중단했다.
민주당 소속의 조지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펜실베이니아주 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주정부 인허가를 받기 전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규제안에 서명했다.<본보 2026년 8월 19일 참고 美 펜실베이니아, 데이터센터 건설 '빗장'…지방정부 승인 의무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