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 상장 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AI·로봇 관련주에 대한 회의론마저 확산하고 있다.
유니트리 주가는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0.08% 하락한 602.6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고점 대비 반토막(약 45% 하락) 수준이다. 26일 오후 2시 기준으로는 5위안, 0.8% 오른 607위안에 거래 중이다.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장 직후 공모가(150.8위안) 대비 629% 상승한 1100위안으로 고점을 찍은 후 460% 오른 845위안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년간 중국에 신규 상장된 주식들의 첫날 평균 상승률인 22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상장 다음날인 20일(-23.2%)부터 , 21일(-18.7%) , 22일(-2.1%), 24일(-10.31%)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유니트리의 화려한 증시 데뷔는 상반기 이익이 감소하는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유니트리 로봇들은 달리기와 춤추기, 무술 시연 등을 선보였지만 보다 넓은 상업적 적용 분야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조정 순이익도 전년 대비 53% 감소한 4025만 위안(약 80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AI와 로보틱스에 대한 시장의 열풍이 기업의 실질적인 펀더멘털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베이징의 자산운용사 ‘링통성태’(Lingtong Shengtai)의 동바오전 회장은 "투자자들이 기술 혁명이라는 서사에 휩쓸렸다"며 "모든 거품은 결국 터지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벤처캐피털(VC)인 ‘차이나유럽캐피털’(China Europe Capital)의 에이브러햄 장 회장은 "유니트리의 상장 첫날 실적은 장밋빛 전망 때문이 아니라, 주가를 부풀린 뒤 높았을 때 매도하려는 일부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주주들은 상장 초기 주식을 현금화 해 거액을 버는 반면, 리스크는 2차 시장 거래에 참여하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로봇 산업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남방자산운용은 “많은 로봇 제조사들이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상업적 주문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하며 “단순히 이익만 놓고 판단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