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백악관 직통' 美 반도체 대관망 구축…'트럼프 핵심 측근' 대형 로비업체 낙점

SK아메리카스, 신규 로비업체 발라드 파트너스 선임
의제는 '반도체 정책·동향'으로 특정
트럼프 2기 관세·통상 재편 대응…기존 대관망에 백악관 채널 보강
SK하이닉스 인디애나 HBM 투자 연계…현지 보조금·정책 지원 확보 포석

[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SK아메리카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지며 '가장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로 떠오른 브라이언 발라드 회장이 이끄는 대형 로비업체를 새롭게 선임했다. 이곳은 앞서 쿠팡과 고려아연 등 여러 기업들도 선택, 백악관과 연방 의회를 상대로 집중적인 로비를 펼치며 '핵심 대관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곳이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 회장과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현지 대관과 투자 전반을 직접 진두지휘 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공지능(AI) 산업 패권 확보 행보에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미국 연방 상원 로비활동공개법(LDA) 서류에 따르면 SK아메리카스는 발라드 파트너스(Ballard Partners)와 로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8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로비 분야는 무역과 과학기술로, 활동 과제는 '반도체 관련 정책 및 동향'으로 명시됐다.

 

발라드 파트너스는 워싱턴 정가에서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로비업체로 꼽힌다. 로비스트로 이름을 올린 브라이언 발라드 회장은 2016년과 2024년 대선 당시 모금책을 맡는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실무를 맡은 저스틴 세이피 파트너는 백악관 펠로우 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발라드 파트너스의 워싱턴 정가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팸 본디 법무장관 등 트럼프 2기 내각 핵심 인사 다수가 발라드 파트너스 출신이다. 발라드 파트너스의 지난해 연방 로비 매출은 8830만 달러로 전년보다 약 300% 증가하며 미국 로비업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려아연도 올해 상반기에만 발라드 파트너스에 120만 달러를 지급하며 핵심광물과 금속 개발·재활용, 청정에너지 보조금 등을 놓고 백악관과 상·하원, 상무부·에너지부·국방부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

 

SK그룹이 백악관 직통 대관망을 구축한 배경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거센 관세 압박이 있다.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첨단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현지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관세 우대 조치를 제공하는 상쇄 프로그램(tariff offset program)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투자 규모에 따른 관세 예외 적용과 인센티브 수혜 폭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책 결정권을 쥔 행정부 핵심부와 직접 소통할 창구가 필수적이다.

 

미국에 대규모 첨단 제조 거점을 구축 중인 SK하이닉스가 관세와 보조금 등 급변하는 정책 변수에 대응하고 현지 투자에 필요한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확보하는 데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미국 상무부로부터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른 최대 4억5800만 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확정받았다. 

 

SK아메리카스는 미국 정부 관계와 산업 전략, 대외 협력 등을 통해 현지 관계사의 사업과 투자를 지원하는 법인이다. 기존 차트웰 스트래티지 그룹, 인베리언트, 캐피톨 리소시스 등을 선임해 의회와 행정부 상대 대관 업무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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