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 후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했지만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 분위기를 바꿨다.
엔비디아 주가는 26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4% 하락한 209.96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며 4% 이상 급등했다.
이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크레스 CFO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2028 회계연도에 대한 낙관적인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AI 분야의 지출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했다.
크레스 CFO는 “2028 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해당 회계연도 성장률을 약 45%로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크레스 CFO는 “현재도 수요 가속화가 관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수치는 내년에 당사의 성장이 두 배로 확대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실적 발표에서 수요 가속화에 힘을 실으며 엔비디아의 최신 칩 라인업인 ‘베라 루빈’(Vera Rubin)의 출시를 강조했다.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이 전속력으로 진행 중”이라며 “현재 본격 양산에 들어간 베라 루빈은 바로 이 순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2000만 달러(약 13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전망치 921억7000만 달러(약 127조7500억원)를 40억 달러 이상 웃돈 수치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실적을 이끈 건 AI 데이터센터 사업이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3조3500억원)로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부품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가 향후 마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또한 고객사들이 자체 칩 개발을 늘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챗GPT 제작사인 오픈AI는 최근 자체 개발한 AI 칩 ‘할라페뇨’(Jalapeno)가 엔비디아의 제품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