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배터리 대규모 양산에 15억 유로 투입…신규 사업자 육성

공장 신설 대신 초기 생산 안정화에 무이자 대출
첫 대규모 생산 한정…파워코·베르코르 수혜 유력

 

[더구루=김수현 기자] 유럽연합(EU)이 역내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조사의 대규모 양산 전환을 돕기 위해 15억 유로(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선다. 공장 건설 단계를 넘어 초기 가동에서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램프업' 과정의 높은 비용과 운영 위험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지난달 28일 배터리 셀 생산 확대를 지원하는 '배터리 부스터 지원 제도' 공모를 개시했다. 신청 기한은 다음달 30일까지다. 이번 제도는 EU 혁신기금을 재원으로 활용하며,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적격비용의 최대 60% 한도 내에서 건당 최대 5억 유로(약 8000억원)의 무이자 대출이 제공된다.

 

지원 대상은 유럽경제지역(EEA) 내 위치한 연간 1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 생산 프로젝트다. 신규 공장 착공보다 이미 공장을 가동해 대규모 상업생산으로 전환하는 램프업 단계에 초점을 맞췄다.

 

배터리 공장은 완공 이후에도 수율 개선과 불량률 저하, 품질 안정화 및 공정 조정 등에 막대한 운영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이 단계의 병목을 해소해 투자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당 사업은 최종 수혜기업이 전 세계에서 추진하는 '첫 대규모 상업생산 프로젝트'여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 이미 양산 공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제조사는 제외되며, 다수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전 세계 다른 배터리 양산 사업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지원을 받기 어렵다. 역내 신규 사업자가 직접 대규모 양산 경험을 축적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현지에서는 폭스바겐 계열의 파워코와 프랑스 베르코르 등이 유력한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파워코의 독일 잘츠기터 공장(초기 20GWh)과 베르코르의 프랑스 부르부르 공장(초기 16GWh)은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해 현재 양산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세부 요건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설비투자를 넘어 실제 대량생산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생산 확대가 본격화되면 배터리 소재와 장비뿐 아니라 자동화, 검사, 공정·품질관리 등 연관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관련 축적된 생산경험과 공급망, 기술·인력이 유럽 배터리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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