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에서 대거 이탈

모의투자 의무화 등 규제에 거래대금 6월 대비 4%로 급감
이달 첫 순유출 전망…코스피 변동성은 진정세

 

[더구루= 김수현 기자]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 조치에 AI 투자 과열 우려가 겹치면서 거래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지난 6월 정점 대비 4% 수준으로 급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집계 결과, 이들 단일종목 ETF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약 10억 달러(약 1조 3900억원)가 순유출되며 출시 이후 첫 월간 순유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6월 말 114억달러(약 16조원)에서 지난 27일 기준 50억달러(약 7조원)로 반토막 났다.

 

투자 수요를 위축시킨 핵심 요인은 금융당국의 잇단 규제다. 당국은 지난달 말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이달 19일부터 5일간의 모의투자 과정을 의무화했다.

 

투자자들은 PC에 윈도우 전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매일 최소 1시간씩 가상 자금으로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과 '음의 복리 효과(변동성 잠식)'를 체험해야 한다. 모바일 미지원과 번거로운 절차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AI 부문의 막대한 지출과 수익성 우려로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도 이탈세를 가속화했다. 지난 5월 도입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이 전체 증시의 80% 이상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업황 불확실성과 맞물려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레베카 신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이 해당 상품을 장려하던 입장에서 적극 억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며 자금 유출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거래 축소는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97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변동성 지수는 이달 들어 50 수준으로 떨어지며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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