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도네시아와 KF-21 협력 지속…구체적인 방안 곧 결정"

한·인니 국방·외교당국, 공동개발 종료 후 후속 협력 형태·시기 협의
직수입 전환 후에도 산업 참여 여지…KAI 최대 48대 협상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공동개발 종료 이후 적용할 후속 방산 협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제기 직접 수출과 연계한 다각적인 산업 교류 패키지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출 전선에 청신호카 켜질지 주목된다.

 

31일 템포(Tempo)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엄태호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참사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인도네시아 차세대 한국 언론인 네트워크(IKJN)’ 워크숍에서 "(KF-21 관련) 다음 단계의 구체적인 협력 형태를 양국 국방부와 외교부가 협의하고 있다"며 "협력 방법과 방식, 시기를 조속히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엄 참사관의 발언은 인도네시아가 KF-21 현지 공동생산을 포기하고 완제품 구매로 방향을 튼 이후에도 양국이 기존 방산 협력 관계를 이어갈 별도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단순한 완제기 매매에 그치지 않고 산업 참여와 유지·보수·정비(MRO),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연계해 공동개발 과정에서 쌓은 협력 기반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KAI는 현재 인도네시아 공군과 KF-21 초도 물량 16대를 포함해 최대 48대 규모의 완제품 직수출을 목표로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동학 KAI 유럽·중남미실장(상무)은 지난달 영국 '판보로 국제 에어쇼 2026'에서 "(확정 계약 체결 시) 해당 기체는 한국에서 제작하되 인도네시아도 산업적 참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보 2026년 7월 29일 참고 [단독] KAI "인도네시아, KF-21 최대 48대 구입 전망”>

 

인도네시아는 당초 2015년 KF-21 사업에 합류하며 전체 개발비의 20%를 부담하고 자국 내에서 파생형 48대를 자체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분담금 납부를 장기간 미루고 기술이전 범위를 놓고 한국과 이견을 빚으면서 양국은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을 6000억원으로 낮추는 대신 기술이전 범위를 축소했다.

 

현지 생산 계획도 결국 철회됐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지난 6월 기술이전과 자국 방산업계의 역량 확보, 투자 대비 부가가치 등을 재검토한 끝에 KF-21 공동생산에 참여하지 않고 한국에서 완성된 기체를 직접 구매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완제기 도입 협상과 별개로 기존 공동개발 계약에 따른 성과물 이전 절차는 계속된다. 인도네시아는 조정된 개발 분담금 납부를 완료했으며 양국 정부는 공동개발 성과물로 배정된 KF-21 시제기 1대를 인도네시아로 넘기기 위한 기술·행정 절차와 이전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한편 KF-21 체계개발은 지난달 29일 약 10년 7개월 만에 공식 종료됐다. 지난 2015년 12월 개발에 착수한 뒤 시제기 6대를 제작해 약 42개월간 1600여 회의 개발 비행시험을 무사고로 완료하고 지난 5월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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