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활용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확충에 나선다. 크게 줄어든 비축유를 보충하고 장기 원유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산 원유로 국가 원유 비축분인 전략비축유를 채울 것”이라며 “비축량을 최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략비축유의 저장 능력은 7억 배럴 이상이지만 현재 비축량은 2억8970만 배럴로 전체 용량의 약 40%에 그친다. 트럼프 행정부와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대규모 비축유 방출에 나서면서 재고가 크게 감소했다.
미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3월 다른 국가들과 함께 전략비축유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40여 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민간 사업자가 설립한 새 회사를 통해 베네수엘라 유전 17곳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 대상 유전의 잠재 매장량은 650억 배럴 규모다. 새 회사는 지분과 원유를 원가에 매입할 권리를 통해 실질 생산량의 55%를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은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새 회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곧바로 전략비축유에 투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벨트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황 함량이 높은 중질유로, 미국의 전략비축유 저장시설에 직접 저장하는 데 물류·품질상 제약이 따를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회복 속도도 변수다. 노후한 석유 인프라와 불안정한 전력 공급, 환경 문제 등이 생산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충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십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하지만 의회의 예산 지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정유사에 공급하고 미국산 원유를 전략비축유에 넣는 방안에 대해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