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기업 앤트로픽 초대형 IPO 임박…'자금 블랙홀' 우려

대규모 기관 자금·투자자 관심 쏠림 우려

 

[더구루=변수지 기자] 앤트로픽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 IPO 시장의 자금 쏠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기업은 투자자 관심에서 밀리며 상장 일정 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31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향후 몇 주 안에 IPO를 위한 공개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IPO 규모가 스페이스X가 기록한 862억 달러(약 118조원) 수준에 맞먹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일부 상장 예정 기업과 주요 주주들은 장기 투자자와 국부펀드 등의 관심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기업은 앤트로픽과 직접적인 자금 경쟁을 피하기 위해 IPO를 먼저 진행하거나 상장 시점을 뒤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IPO 시장의 상장 가능 시기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오는 7일 노동절 이후 기업들의 상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와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IPO가 가능한 시기는 9~10월 일부 기간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IPO 시장의 전반적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올해 미국 신규 상장 기업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5.6%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3%, 나스닥100의 17%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을 조달한 16개 기업의 가중평균 수익률도 4.2%에 그쳤으며, 올해 10대 IPO 가운데 6곳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현재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과 스마트링 제조업체 오우라헬스가 IPO를 추진 중이며, 임시 전력 공급업체 아그레코와 태양광·배터리 저장 업체 코볼트파워는 지난달 IPO 서류를 공개 제출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디지털 인프라 기업 SB에너지도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 조달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항공우주·방위산업 등 시장의 주요 투자 테마와 관련성이 낮은 중소형 기업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 몰로이 모건스탠리 글로벌 ECM 공동대표는 “메가트렌드와 관련 없는 중소형 발행사는 투자자 관심을 끌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 증시가 반등한 점은 IPO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S&P500지수는 지난 7월 저점 이후 5.4% 상승했고 나스닥100지수도 같은 기간 8% 넘게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노동절 이후부터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최소 6개 기업이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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