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도네시아 첫 원전 사업에 '러브콜'…美·러와 수주전

2032년 500MW 첫 가동 목표…26기 무사고 운영 강점
4월 정상회담 후속 공조…美 뉴스케일·러 로사톰과 경쟁

 

[더구루=김수현 기자] 정부가 인도네시아의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겨냥해 투자 의사를 공식 타진하며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2032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인 인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원전 운영 경험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력을 앞세워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니 현지 매체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엄태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참사관이 자카르타에서 열린 언론인 워크숍에서 "인니가 원자력 발전을 추진한다면 한국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 중 하나"라며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내보였다.

 

엄 참사관은 국내 26기 원전의 무사고 운영 기록과 아랍에미리트(UAE), 체코 등 해외 원전 수출 실적을 강조하며 차세대 SMR 기술력 역시 주요 협력 카드로 제시했다.

 

인니 정부는 석탄 중심의 에너지 믹스를 탈피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34년까지 적용하는 전력공급사업계획(RUPTL)에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반영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니 대통령도 안전성을 전제로 원전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한·인니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은 원전 분야 협력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다만 시장 선점을 둘러싼 국제 경쟁은 치열하다. 현재 미국은 뉴스케일을 앞세워 일본과 함께 서칼리만탄 지역에서 SMR 개발을 위한 기술·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은 부유식 해상 원전 카드를 제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는 대규모 초기 투자비 조달과 주민 수용성 확보 등 사회적 합의가 최종 결정의 관건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인니 투자액만 8억8000만 달러(약 1조 2052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프라보워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수립된 양국의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판 삼아 동남아 첫 원전 수주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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