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나신혜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 그룹(Lucid Group, 이하 루시드)이 마케팅 베테랑을 영입해 변화를 꾀한다. 루시드는 전 현대자동차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안젤라 제페다(Angela Zepeda)를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Vice President, Global Marketing)으로 영입했다. 기존 제품의 생산·판매 확대와 중형 전기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 글로벌 3위인 현대차그룹 출신 인사를 기용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신차 판매 확대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루시드에 따르면 제페다 부사장뿐 아니라 북미 커머셜 부문 사장에는 숀 미라발(Shawn Mirabal), 재무 부사장에는 마이크 몰리노(Mike Molino)를 각각 영입했다. 영업과 재무, 마케팅 핵심 조직에 새 경영진을 배치하면서 경영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
제페다 부사장은 "뛰어난 제품, 기술적 야심, 그리고 고객에 대한 명확한 집중으로 정의되는 기업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고객 참여를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상업적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려는 루시드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곧바로 업무에 뛰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페다 부사장은 2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마케팅 베테랑이다. 최근 18개월 동안에는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엑스에이아이)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이끌었다. 이에 앞서 현대차 미국법인에서 5년간 CMO를 역임했다. 현대차 합류 전에는 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 미국법인에서 3년간 현대차 광고 계정을 담당한 바 있다. 그는 현대차 미국법인에서 300명 이상의 조직을 이끌고 연간 7억8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마케팅 투자를 관리했다.
루시드는 제페다 부사장이 운영 모델을 정교화하고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마케팅을 제품·판매·커뮤니케이션과 통합해 고객의 전체 여정을 긴밀하게 연결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페다 부사장은 빌리 헤이스(Billy Hayes) 최고고객책임자(CCO)에게 보고하게 된다. 기존 마케팅 총괄인 아케로 'AK' 오고고메(Akerho 'AK' Oghoghomeh) 수석부사장은 회사를 떠난다. 오고고메 수석부사장은 루시드의 첫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배우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를 영입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루시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경영진을 재편하고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래비티의 생산·판매 확대와 함께 중형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영업·마케팅 역량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루시드는 중형 전기차 라인업으로 코스모스와 어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며, 우버와 손잡고 그래비티와 중형 전기차를 활용한 글로벌 로보택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경영진 영입을 토대로 신차 판매 확대와 신규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