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제치고 탄자니아 철도 장악한 현대로템…국가개발전략 비전 2050 핵심 '축'

탄자니아, 현대로템 철도 협력으로 '비전 2050' 물류 혁신 시동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이 탄자니아의 장기 국가 발전 계획인 ‘탄자니아 개발 비전 2050(TDV 2050)’을 뒷받침할 핵심 철도 현대화 사업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식민지 시대의 노후 철도 시스템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는 탄자니아가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로템의 철도 기술이 동아프리카 물류 경쟁력 강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탄자니아 타임스(The Tanzania Time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수주로 시작된 현대로템의 탄자니아 사업은 지난 2024~2025년의 성공적인 운행 안착을 거쳐 올해 TDV 2050을 실현하는 핵심 대동맥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1년 7월 탄자니아철도공사(TRC)와 전동차(EMU) 10편성, 총 80량과 전기기관차 17량 등 총 3354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탄자니아가 70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입해 추진 중인 대규모 표준궤 철도(SGR) 사업의 일환이다.

 

현대로템이 공급한 차량들은 푸구~도도마를 잇는 546㎞ 핵심 노선 투입을 목표로 성능과 안전성 테스트를 거쳤다. 과거 협궤 노선에서 시속 30~40㎞ 수준에 머물렀던 운행 속도를 최대 시속 160㎞까지 끌어올렸으며, 소음·진동 최소화 설계와 함께 휠체어석 및 수유실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편의 시설을 갖춰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24년 초도 물량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초까지 4개 편성이 현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업 운행에 안착했다. 나머지 편성 역시 순조롭게 투입되면서 현지 철도 체계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탄자니아는 이 철도 인프라를 발판 삼아 지난 7월부터 TDV 2050을 본격 시행하며 국가 철도망 현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탄자니아 경제는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6%대 초반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올해 탄자니아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EIU는 각각 6.3%, 탄자니아 중앙은행은 6% 성장을 전망했다. 특히 SGR 확충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 투자가 물류 비용 절감과 산업 생산성 개선을 이끌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TDV 2050은 △산업구조 다각화 △인적자본 강화 △인프라·물류 체계 고도화를 주요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탄자니아가 농업 중심 경제에서 산업화 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항만과 내륙 경제권을 연결하는 효율적인 물류망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철도 현대화는 이 국가 전략을 지탱하는 핵심 뼈대 역할을 한다.

 

철도 인프라 확충은 탄자니아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농산물 생산지와 항만을 연결하는 물류망이 개선되면 운송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어 농업 생산물의 국내외 시장 접근성이 대폭 높아진다. 광업 분야에서도 금을 비롯해 리튬·흑연·니켈 등 핵심 광물의 대량 운송 효율이 향상되어 광물 가공 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고 있다.

 

관광산업 역시 수혜를 입고 있다. 주요 도시와 관광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관광객의 이동 편의성이 높아졌고, 이는 관광산업의 지역적 확산과 외화 수입 증대로 이어지고 단순한 차량 공급을 넘어 현지 철도 운영 역량 강화로 확장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계약 과정에서 전기기관차 운전자 교육용 시뮬레이터 등을 함께 공급하며 현지 인적자본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SGR을 국내 교통망에 국한하지 않고 주변 내륙국을 연결하는 국제 물류망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다르에스살람 항만과 내륙의 연계성을 높이고 주변국과의 철도망을 연결할 경우, 탄자니아가 동아프리카의 명실상부한 물류 허브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인프라 사업인 만큼 재정 조달과 사업 지연 등의 과제도 상존한다. 탄자니아 정부는 투명한 조달과 단계적 사업 추진을 통해 이를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TDV 2050 기조 속에서 산업별 물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향후 SGR 추가 노선 건설과 철도 차량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현지 철도 인프라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로템이 향후 아프리카 철도 시장에서 추가 수주 영토를 넓히는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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