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나신혜 기자] 기아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0년 가까이 이어온 유통망을 전환한다. 기존 딜러사 주마 알 마지드(Juma Al Majid)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알 타이어 모터스(Al Tayer Motors, 이하 알 타이어)와 손을 잡는다. 기존 기아 고객의 보증과 정비 등 애프터서비스는 중단 없이 그대로 승계될 예정이다. 기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UAE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이 빨라지자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현지 영업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UAE의 전동화 전환 정책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현지 딜러망의 전동화 서비스 역량을 함께 키워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일 알 타이어 모터스에 따르면 기아는 UAE 독점 유통사로 알 타이어를 선정다. 두바이를 비롯한 UAE 북부 지역은 알 타이어가 맡아 판매와 정비 서비스, 부품, 애프터서비스 관련 사업을 운영한다. 알 타이어 계열사인 프리미어 모터스(Premier Motors)는 아부다비와 알아인 지역을 담당한다.
사이드 후마이드 알 타이어(Saeed Humaid Al Tayer) 알 타이어 전무이사는 "(기아의) 훌륭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를 지향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 딜러에게 고객들이 기대하는 최고 수준의 관리와 서비스, 지원을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후곤 기아 아중동권역본부장(상무)은 "알 타이어를 UAE에서 기아의 독점 유통사로 선정한 것은 역내에서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에서 기아 브랜드의 성장 여정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단계"라며 "알 타이어와 프리미어 모터스가 보유한 깊은 시장 경험과 선진적인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기아 차량 보유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와 동시에 기아 브랜드가 UAE에서 대표적인 지속가능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 중 하나로 변모하는 과정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는 최근 전동화 차량 시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UAE는 오는 2050년까지 전체 차량의 50%를 전기차·하이브리드차량(HEV)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말 기준 UAE 전기차 보유 대수는 약 9만1000대로 전체 차량의 약 3.8% 수준이지만 충전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두바이 역시 택시의 친환경차 전환과 충전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딜러십 재편을 계기로 현지 전동화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현지 시장에 EV6와 EV9을 소개하며 지속가능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이후 EV5와 PV5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현지 충전 인프라 파트너와 협력해 충전망 확대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 UAE 자동차 수입액 가운데 중국산이 23.3%를 차지해 1위에 오를 정도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새로운 유통 파트너를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