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나신혜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역대 8월 하이브리드 차량(HEV) 판매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HEV가 30% 가까이 차지하면서 HEV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전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EV 호조와 함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준대형 SUV 싼타페가 역대 8월 중 최고 판매량을 경신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8월 한 달간 현지에서 8만3793대를 판매해 월간 기준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8월 총 8만697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다. 다만 HEV 라인업의 경우 같은 기간 판매량이 33%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HEV는 29%로 기록됐다.
차종별로 보면 투싼이 2만119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 성장했다.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같은 기간 16% 증가한 1만7747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판매 순위 3위와 4위는 싼타페와 대형 SUV 팰리세이드로 각각 1만3512대와 1만2729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다만 싼타페는 전년 동월보다 5% 증가했지만 팰리세이드의 경우 같은 18% 역성장했다. 5위는 중형 세단 쏘나타로 44% 급등한 6899대를 판매했다.
HEV와 일부 주력 모델의 강세와 달리 순수 전기차(BEV)의 경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준중형 SUV 아이오닉 5는 전년 동월 대비 51% 하락한 3818대를, 중형 세단 아이오닉 6의 경우 97% 떨어진 28대를 기록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차급인 대형 SUV 아이오닉 9 또한 589대를 판매하며 42% 감소했다.
HEV와 BEV의 상반된 실적의 배경에는 미국의 신차 EV 세액 공제 혜택 종료가 있다. 미국 정부는 작년 9월 30일 이후 취득 차량부터 EV 세액 공제를 폐지했다. 이에 혜택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8~9월 EV 구매가 대거 앞당겨졌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 EV 판매가 전년 대비 72% 급증했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에는 전기차(EV) 구매 수요가 앞당겨졌고 노동절(Labor Day)이 8월 판매 집계 기간에 포함되면서 올해의 전년 대비 비교 기준이 까다로웠다"면서도 "고객 수요의 회복력과 제품 라인업의 경쟁력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북미에서 HEV를 중심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한다. 최근 진행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까지 북미에 10종 이상의 HEV 모델을 판매하고 HEV가 북미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HEV 현지 생산도 함께 확대한다.
북미 전략 두 번째 축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총 주행거리 약 966㎞를 목표로 하는 싼타페 EREV를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생산도 대폭 늘린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생산능력을 50만대 추가한다. 동시에 현지 부품 조달 목표도 기존 60%에서 80% 수준으로 상향했다.
기아는 8월, 8만3793대를 판매하며 미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량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1∼8월 누적 판매량은 59만3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별로는 스포티지가 지난달 판매량 1만8723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증가율은 4%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