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성장세 둔화…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은 여전

8월 美 제조업 PMI 54.6…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
관세·중동 전쟁에 원가 부담 지속

 

[더구루=홍성환 기자]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가 신규 주문 감소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및 이란 전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제조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일(현지시간)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55.6)보다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5.3도 밑돌았다. 다만 제조업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8개월 연속 웃돌았다.

 

제조업 PMI는 매달 제조업 분야의 동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하는 주요 경제지표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의미한다.

 

8월 기업 응답 중 긍정 평가는 42%에 그쳤고, 부정 평가는 58%에 달했다. 부정적 응답 사유로는 가격 변동성(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공급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 증가(46%) △이란 전쟁(30%) △관세(29%)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운송장비 제조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철강·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금속 생산업체들은 "올해 말까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제품 제조업체들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성가시고, 가뜩이나 좋지 않은 사업에 방해가 된다"고 표현했다. 기계 업계에서는 "모든 제품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컴퓨터·전자제품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이란 전쟁,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공급망 여건이 코로나19 시기보다도 더 힘들다"고 꼬집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신규주문지수는 56.7에서 53.7로 3.0포인트 하락했다. 생산지수는 58.5에서 58.3으로 낮아졌고, 고용지수도 52.8에서 51.2로 1.6포인트 내려갔다. 수주잔고지수는 55.0에서 51.8로 3.2포인트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을 보여주는 가격지수는 71.1로 7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70.5를 상회했다. 원자재 가격은 23개월 연속 상승했다.

 

ISM은 가격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가격 상승, 수입품 관세, 중동 분쟁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18개 제조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보고했으며, 가격이 내렸다고 답한 업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로이터는 "이는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미 중앙은행의 목표인 2%를 웃돌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알루미늄, 철강, 구리, 전자 부품, 연료, 메모리 부품, 반도체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구리, 전자 부품, 철강 등 품목은 여전히 공급 부족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워시 의장의 연설 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66%까지 상승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미국의 구인 건수가 약 73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약 9만건 늘어난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한다.

 

부문별로는 제조업과 주·지방정부(교육 제외), 보건·사회복지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구인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제조업의 구인 건수는 58만건으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투자사 브린캐피털은 "실업자 수 대비 일자리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고율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제조업 부문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제조업 활동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오는 16일 금리 인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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