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EU 표결 앞두고 "FSD, 수동운전比 사고율 4.1배 낮다" 데이터 공개

내달 6일 표결 통과 시 EU 전역서 FSD 승인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Tesla)가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FSD)'의 유럽연합(EU) 전역 도입을 결정짓는 표결을 앞두고 안전성을 입증하는 실주행 데이터를 공개했다. 데이터 공개를 통해 EU 승인 표결의 캐스팅보트를 쥔 주요 회원국들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1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FSD는 현재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EU 5개국에서 승인받았으며, 매일 7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100만㎞ 이상 주행하고 있다"며 "EU 공공도로에서 누적 1억㎞를 주행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동 운전 대비 충돌 사고 발생 확률이 4.1배 낮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FSD(감독형) 안전성 대시보드'도 공개했다. 테슬라 측은 "해당 데이터는 네덜란드 도로교통청(RDW)의 승인을 획득한 이후 EU 전 회원국 규제 기관에 공유됐던 자료"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대시보드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수집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북미 데이터는 실제 차량 소유자들의 실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집계됐으며, 유럽 데이터는 규제 승인을 위해 진행된 FSD 시험 주행 결과를 토대로 구축됐다.

 

세부 데이터에 따르면 FSD 감독형 활성화 시 고속도로 충돌 사고 발생 확률은 수동 운전 대비 무려 99% 감소했다. 도심 및 일반 도로(비고속도로)에서도 95% 줄어들었으며, 차량 스스로 긴급 상황을 감지해 작동하는 자동긴급제동(AEB) 개입 빈도 역시 79%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해당 데이터를 공개한 배경에는 내달 진행될 EU 표결이 있다. EU는 내달 6일 FSD를 전 EU에서 승인할지 여부를 두고 표결을 진행한다. 여기서 EU 27개 회원국 중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최소 15개국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승인이 이뤄진다. 현재 FSD를 승인한 5개국의 EU 내 인구 비중은 약 8.9%에 불과하다.

 

결국 표결의 향방은 EU 인구의 과반을 차지하는 서유럽 주요국들의 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EU 전체 인구(약 4억5100만 명) 중 독일(약 8400만 명), 프랑스(약 6900만 명), 이탈리아(약 5900만 명), 스페인(약 4900만 명), 폴란드(약 3800만 명) 등 상위 5개국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만 66%에 이른다. 해당 국가 정부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지난 7월 교통부 장관이 "현재와 같은 조건에서는 FSD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업계는 그동안 테슬라가 FSD 안전성 실증 데이터 공개에 소극적이어서 검증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만큼, 이번 대시보드 공개가 규제 당국과 여론의 기류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에서 교통사고로 하루 평균 53명꼴인 1만94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운전자 과실이었다"며 "FSD는 이미 승인이 완료된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하고 있지만, 유럽의 상당수 국가에서는 여전히 관료주의의 벽에 막혀 이러한 안전 혁신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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