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발전 기업 페르보, 구글과 지열발전 계약…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경쟁 본격화

유타주 구글 데이터센터에 400㎿ 전력 공급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지열 발전 스타트업 '페르보 에너지'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과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했다.

 

페르보는 2일 "구글과 약 400㎿(메가와트) 규모의 P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페르보는 오는 2028년부터 구글이 유타주(州)에 개발할 예정인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구글의 데이터센터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페르보는 유타주 남서부 지역에서 지열 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 간 계약에는 2030년 6월까지 전력 공급 규모를 최대 600㎿ 확대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페르보 공동 창립자인 팀 라티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우리의 '강화 지열 시스템(EGS)' 기술이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에 전력을 공급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시아 티안 구글 첨단 에너지 기술 담당 임원은 "이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지열 에너지를 더욱 저렴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르보는 2017년 설립된 지열 발전 기술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20억 달러(약 2조7400억원)를 조달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벤처캐피털(VC)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가 있다.

 

지열 발전은 지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땅속의 높은 열로 물을 데워 발생한 수증기가 터빈을 돌린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열 발전처럼 24시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페르보의 핵심은 셰일 가스 채굴 기술인 '프래킹(fracking)'을 이용하는 것이다. 프래킹은 암반에 액체를 고압으로 주입해 균열을 일으키는 기술이다. 기존 지열 발전 방식처럼 시추공을 통해 지하에 물을 흘려 넣고 다른 시추공에서 지열로 달궈진 수증기를 받아 터빈을 돌리는데, 이 회사는 프래킹으로 수증기가 지하를 지나는 공간을 크게 늘렸다.

 

지열을 품은 암석층에 프래킹으로 균열을 만들어 수증기가 지나는 길을 기존보다 100배 가까이 늘렸다. 한 번의 시추 작업으로 훨씬 더 많은 물을 수증기로 바꿔 쓸 수 있도록 해 상업성을 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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