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폭스바겐, 中 '갑질 채용' 논란에 철퇴…공급망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부상

싱위주식 신입 107명 근로계약 해지…벤츠 추가 심사·폭스바겐 특별조사

[더구루=나신혜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이 중국 자동차 조명 공급업체 싱위주식(星宇股份)의 '갑질 논란'에 칼을 빼들었다. 신입사원 부당 해고 논란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급망 컴플라이언스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관련 제보를 추가 심사에 넘겼고 폭스바겐은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2일 창저우시 인력자원사회보장국에 따르면 싱위주식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440명을 채용했고 이 가운데 107명과 근로계약을 해지했다. 인력자원사회보장국은 협의 방식이 단순·경직되고 소통이 충분하지 않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싱위주식은 지난달 입사한 지 한 달여 된 신입사원들에게 개인 사유로 자진 퇴사한다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하고 급여 반개월치를 보상받거나 생산라인 현장 작업직으로 발령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업계 평판 조회를 언급하며 향후 불이익 가능성을 암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입사원들은 노동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홍콩거래소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에도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창저우시 인력자원사회보장국의 조사 이후 싱위주식 인사총괄 책임자는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고 싱위주식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제보 내용을 접수하고 관련 자료를 담당 전문가와 관련 부서에 넘겨 추가 심사에 착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고인에게 보낸 회신에서 “귀하가 설명한 행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업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 또한 즉시 특별조사에 착수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근로자의 합법적 권익 존중은 폭스바겐의 모든 경영활동의 핵심 원칙이며 공급망 전체에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두 완성차 기업이 싱위주식에 어떤 제재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납품 중단이나 신규 수주 제한, 최악의 경우 공급업체 자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싱위주식은 지난 1993년 설립된 중국 자동차 조명 분야 선두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현지 자동차 조명 업계 최초의 민영 상장사가 됐다.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102억 위안에서 152억 위안으로 늘어 2년간 약 50% 증가했다.

 

싱위주식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홍콩거래소 기업공개(IPO)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재무제표를 개선해 상장을 준비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홍콩거래소는 관련 신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상장부서에 전달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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