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Tesla)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공식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Waymo)'와 아마존 '죽스(Zoox)'가 미국 내 서비스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간 로보택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한편, 라이다(LiDAR) 중심의 센서 퓨전과 순수 카메라 비전(Vision) 방식을 둘러싼 기술 논쟁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2일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웨이모는 최근 콜로라도주 덴버(Denver),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San Diego), 플로리다주 탬파(Tampa) 등 미국 3개 도시에서 무인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로써 웨이모의 상용 서비스 지역은 미국 내 총 14개 도시로 늘어났다.
웨이모는 "이미 신규 지역에서 수만 명의 이용자가 사전 탑승을 신청했다"며 "향후 수 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모는 덴버와 샌디에이고에는 중국 전기차 기업 '지커(Zeekr)'의 미니밴을 기반으로 제작한 로보택시 '오하이(Ojai)'를 투입할 예정이다. 오하이는 자동 슬라이딩 도어와 승객 편의를 위한 3개의 대형 내부 스크린을 갖췄으며, 6세대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인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가 탑재됐다.
현지에서는 웨이모가 덴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덴버는 로키산맥 자락에 자리 잡아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진다. 그동안 웨이모는 연중 온화한 미국 남부 '선벨트(Sun Belt)'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해 왔다. 추위와 눈길 주행 환경을 지닌 덴버에서 안정적인 운행에 성공할 경우, 향후 미국 북부와 동부 등 한랭 기후 지역으로의 시장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 자회사 죽스도 텍사스주 휴스턴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시험 운행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무료 시험 탑승 서비스를 제공 중인 죽스는 "휴스턴과 샌디에이고 시험 주행 개시로 사업 대상 도시가 총 12개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업계는 테슬라 사이버캡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웨이모와 죽스가 시장 선점 및 진입 장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사이버캡이 실전에 투입되는 순간 자율주행 기술 노선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모와 죽스는 라이다와 레이더, 고해상도 카메라를 결합한 '멀티 센서 퓨전' 기술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순수 광학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신경망 연산만으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비전 온리(Vision-only)'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웨이모 측은 "누적 3억㎞ 이상의 실주행 검증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다중 센서 체계가 필수적임이 입증됐다"는 입장인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라이다는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라며 카메라 기반 AI 방식의 우월성을 강조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실증 상용화 속도만 놓고 보면 라이다 진영의 선두 주자인 웨이모가 테슬라보다 앞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제는 테슬라가 사이버캡의 실제 성능과 상용 운용 능력을 통해 카메라 비전 방식의 기술적 완결성을 시장에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2024년 처음 공개한 2인승 전용 로보택시다. 완전자율주행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차량 내부에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완전히 제거됐다. 이외에도 나비 날개 형태로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장착됐으며,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자율주행 연산은 테슬라 양산차에 적용된 최신 'AI4' 하드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구동되며, 향후 연산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AI4.5, AI5 등으로 하드웨어를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오는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사이버캡 출시 행사를 개최하고,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