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세아홀딩스가 매각한 금속 배관 제조업체 '세아FSI(옛 세아FS)'의 태국 생산법인이 문을 닫는다.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인수법인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법인 청산이 세아홀딩스의 투자자산 가치와 향후 회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FSI 해외법인을 관리하는 홍콩 소재 S&G홀딩스 산하 '세아 프리시전 메탈 태국(SeAH Precision Metal Thailand)'은 지난 7월 28일 사업 종료를 공지했다. 해당 기업은 세아홀딩스가 지분을 쥔 인수 특수목적회사(SPC) 아라미스홀딩스 기업가치와 직결돼 있어 현지 법인의 청산 결과가 모기업의 재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세아홀딩스는 지난 2022년 세아FS와 S&G홀딩스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 측에 매각했다. 당시 100% 자회사 아이언그레이를 통해 인수 특수목적회사(SPC) 아라미스홀딩스에 347억원을 재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경영권은 넘기면서도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 것이다.
아이언그레이가 보유한 아라미스 출자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62억7435만원이다. 태국법인의 공장과 설비·재고 처분가가 낮아지거나 직원 보상과 채무 정리 등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경우 아라미스의 자산가치도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수익성이 떨어진 생산거점을 정리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클 경우 투자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세아FSI와 S&G홀딩스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3월 두 회사를 매물로 내놓은 뒤 6월 서룡전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래 가격은 2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7월 들어 서룡전자는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어펄마 측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거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세아FSI 태국법인 청산은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한 비주력 사업 매각 및 재투자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변수로 거론된다. 이 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 취임 후 특수강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내걸고 2022년 세아FS와 S&G홀딩스 매각을 단행했다. 경영권을 넘겨 계열사 직접 육성 부담은 덜고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차익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한 만큼, 핵심 거점의 청산 결과가 전체 딜(Deal)의 최종 수익률과 맞닿아 있다.
세아 프리시전 메탈 태국은 2004년 1월 설립됐다. 2007년 9월 촌부리 아마타나콘 산업단지에 공장을 마련하고 일중권강관(TSW) 생산라인과 가전용 냉기부품 가공시설을 구축했다. 냉장고용 콘덴서와 핫파이프, WOT 제품 등을 생산해 태국 내 가전업체에 공급하고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해외에도 강관을 수출하며 세아FSI의 동남아 생산거점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 들어 사업 외형이 빠르게 축소됐다. 주요 고객인 일본계 가전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저가 제품 도입을 늘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8.8% 감소했고 총자산과 자기자본도 각각 22%, 24.1%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1.7% 증가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사업 종료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적자 누적에 따른 단순 경영난보다는 사업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생산거점 효율화 등을 위해 법인 정리를 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폐업에 따라 현지 직원들의 고용도 일괄 종료된다. 사측은 태국 노동법에 기준해 직원들에게 퇴직 보상금 등 법적으로 보장된 금액을 지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