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시장 잡아라"…대상·CJ·풀무원, '글로벌 김치 전쟁' 3파전

대상, 국내 수출 56% 담당…4개국 현지 생산 거점 구축
비비고, 베트남 점유율 1위…특허 유산균 'LM119' 무기
풀무원, 매출 91% 美 집중… '韓 생산 직수출' 정통성 고수

[더구루=김현수 기자] 세계인의 식탁에 K-김치가 빠르게 침투하면서 10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식품 기업들의 각축전이 격화하고 있다. 대상이 '종가'를 앞세워 전 세계 90여 개국을 무대로 전방위 수출을 이끄는 가운데, CJ제일제당 '비비고'와 풀무원이 각각 베트남과 미국을 핵심 거점 삼아 영토를 확장하는 '3파전' 구도다.
 

6일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김치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5%, 69억달러(약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김치 수출 규모도 지난해 1억6441만 달러(약 2335억원)로 10년 새 2배 이상 뛰었다. 대표주자 대상·CJ제일제당·풀무원은 서로 다른 글로벌 김치시장 전략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의 선두 주자는 대상 '종가'다. 관세청 통계 조사결과 대상은 지난해 전체 김치 수출액 중 약 9000만 달러(약 1278억 원)를 담당하며 56%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출 국가만 90여 개국으로 국내 포장김치 시장에서도 점유율 38.9%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상은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등 4개국에서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LA 공장에 더해 현지 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했으며, 베트남 흥옌 제2공장을 설립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크라쿠프 합작법인을 통해 2030년까지 연 3000톤 이상을 생산할 기지를 준비 중이다. 현지인 입맛에 맞춘 양배추·당근 김치, 피클형 백김치는 물론 미쉐린 3스타 셰프와 협업한 '산호원 김치'로 프리미엄 시장까지 넓히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종가를 통해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베트남을 해외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아 전 세계 50여 개국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2016년 베트남 진출 이후 썰은 배추김치, 고수김치, 비건김치 등 현지 맞춤 라인업으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1000여 개 매장에 입점했으며, 유럽에선 비건·할랄 인증 상온 김치로 유통망을 넓혔다. CJ제일제당의 독자적 무기는 자체 특허 유산균 'LM119'다. 유산균 발효를 통해 단맛 성분(만니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발생은 줄여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한 맛과 품질 유지 기한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포장김치 점유율도 36.7%까지 끌어올려 선두 대상과의 격차를 2.2%포인트로 바짝 좁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지 맞춤 전략을 필두로 시장 대응력을 더욱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특허 유산균과 한국의 발효 기술, 그리고 비비고 김치의 우수한 맛품질을 기반으로, 각국 소비자의 식문화와 기호를 세밀하게 반영한 제품 개발과 현지 생산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은 지역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김치 해외 매출의 약 91%가 미국 단일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 법인의 김치 매출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7.5%의 성장세를 보였다.

 

풀무원의 전략적 차별점은 '국내 생산 직수출' 방식이다. 운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북 익산 글로벌 김치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한다. 김치는 단순 식품이 아닌 한국 문화인 만큼 정통 발효 기술을 보존하겠다는 원칙에서다. 풀무원은 월마트, 크로거 등 미국 메인스트림 채널에 비건 김치와 전통 젓갈 김치를 연이어 성공적으로 입점시키며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김치 라인업 확장과 대형 리테일 체인 및 신규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미국 김치 시장 선도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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