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케빈 워시 의장이 △기업 투자와 이익 △신용시장 △소비 △고용 △물가 등 미국 경제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를 공개했다. 기업 투자와 소비 등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이 지난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를 판단할 때 활용하는 주요 데이터 지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연준 의장에 취임한 이후 그의 경제 판단 기준이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워시는 우선 기업 투자를 주요 지표로 꼽았다. 미국의 비주거용 고정투자는 올해 2분기 연율 기준 8.5% 증가했으며 장비와 무형자산 투자의 최근 4개 분기 증가율은 약 9%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자본지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구축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산했다.
기업 실적과 신용시장도 견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워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이익이 지난 1년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채와 레버리지론의 신용 스프레드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신용시장에서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소비와 고용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정부지출과 재고, 순수출을 제외해 민간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 국내 최종구매는 올해 약 3% 증가했다. 워시는 현재 노동시장도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연준의 경계 대상으로 남아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워시는 “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PCE를 구성하는 199개 세부 항목을 개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PCE를 구성하는 상품과 서비스 중 가격이 3% 넘게 오른 항목은 전체의 54%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약 77%보다 낮아졌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워시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은 견조한 기업 투자와 소비, 고용시장과 여전히 높은 물가 사이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워시가 경제지표 분석 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 정책 판단에서 이들 지표의 활용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