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의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이하 DH)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었다. 딜리버리히어로 이사회가 우버의 공개매수 제안을 공식 수락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하면서, 글로벌 모빌리티·물류 플랫폼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20조 원 규모의 대형 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DH 경영이사회와 감독이사회는 2일(현지시간) 우버의 자회사인 우버 인터내셔널 테크놀로지스 II(Uber International Technologies II Corporation)가 제시한 공개매수 제안에 관한 공동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사회 측은 "이번 거래 조건이 회사와 주주,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 배경을 밝혔다.
우버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주당 41.50유로(전액 현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전체 지분 가치는 130억 유로(약 148억 달러·한화 약 20조 원)로 평가됐다. 이는 인수 타당성 검토 소식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5월 8일 종가 대비 108%, 최근 3개월 거래량가중평균주가(VWAP) 대비 127%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금액이다. 외부 자문사인 JP모건과 유니크레딧 역시 이번 매수가가 재무적으로 적정하다는 공정성 의견(Fairness Opinion)을 냈다.
독일 금융감독청(BaFin) 승인을 받아 시작된 공개매수 기간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다. 우버는 이미 기존 지분(24.78%)과 파생상품(11.74%)을 통해 약 36.5%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대주주인 프로수스(Prosus, 지분율 16.68%)로부터 지분 매각 확약까지 받아내며 과반인 53% 이상의 우호 지분을 선점했다. 사실상 딜 성사를 위한 핵심 고비를 모두 넘어섰다는 평가다.
각국 경쟁 당국의 반독점 규제 문턱을 넘기 위한 사업 구조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버와의 거래 완결을 조건으로 사업 영역이 중첩되는 14개국 영업권을 사모펀드 SSW 파트너스에 약 16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해 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였다.
우버는 인수 완료 이후에도 최소 2029년까지 베를린 본사 및 임직원 고용을 유지하고, 2031년까지 독일 시장에 20억 유로를 투입하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이번 M&A는 주요 주주 동의 절차와 글로벌 규제 승인을 거쳐 2027년 하반기 최종 완결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검증도 거쳤다. DH의 독점 재무자문사인 제이피모건증권(J.P. Morgan Securities plc)이 경영이사회와 감독이사회에 공정성의견서를 제공했다. 이와 별도로 감독이사회는 유니크레디트은행(UniCredit Bank GmbH)으로부터도 공정성의견서를 받았다. 두 투자은행 모두 이번 제안 가격이 재무적 관점에서 공정하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