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조양, 中 룽텅과 밀월… 중국산 선박 뼈대 확보로 '원가 경쟁력' 고민 해결

지난 5월 첫 만남 후 3개월 만에 '또' 회동…신규 공급망 협력 구체화
선박용 형강 조달부터 앵커체인·엔진 부품 소재까지 논의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중국 특수강 전문 기업과 손잡고 선박 건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다. 안정적인 철강재 조달처를 추가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선박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3일 룽텅특강(龙腾特钢·Longteng Special Steel)에 따르면 김상렬 HD한국조선해양 글로벌구매기획부·원자재구매부·조선기자재구매부 담당(상무)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창수시에 위치한 룽텅특강 본사를 방문했다. 지빙위안(季丙元) 룽텅특강 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만나 조선용 철강재 공급 확대를 위한 세부 전략을 교환했다.

 

양측의 만남은 지난 5월 지빙위안 회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첫 고위급 대화를 나눈 지 약 3개월 만에 또 이뤄졌다. 당시 초기 협력 방안을 타진한 데 이어 이번 회동에서 상호 답방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공급망 구축 단계로 관계를 발전시켰다. 정식 공급 계약이나 업무협약(MOU) 체결에 앞서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구체화하는 데 합의했다.

 

우선 선박 뼈대를 구성하는 필수 자재인 조선용 형강 조달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의 중국 내 선박 블록 프로젝트와 한국 조선소의 형강 구매 수요에 맞춰 룽텅특강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가격과 품질, 납기 조건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거래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선박 닻을 연결하는 앵커체인 소재와 엔진 부품으로 논의 대상도 넓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룽텅특강을 인천 지역 주요 앵커체인 업체와 연결해 주고 봉강(원강) 제품의 국내 기자재 시장 진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선박 엔진 핵심 부품을 단조하는 데 쓰이는 원소재인 강괴(강철 덩어리)에 대해서는 국제 기술 규격과 HD한국조선해양의 자체 공급 요건을 맞추는 작업을 추진한다.

 

1993년 설립된 룽텅특강은 제선부터 정련, 연속주조, 압연, 금속제품 가공까지 일관 생산체계를 갖춘 중국의 대형 민영 특수강 업체다. 연간 약 450만 톤(t) 규모의 각종 특수강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은 선박용 열연 형강이다. 조선용 형강과 PC강봉, 내마모 강구 등 3개 품목은 중국 내 세부 시장 점유율 60%를 웃돈다.

 

세계 최대 선박용 형강 공급사로 꼽히며 9개국 선급 인증을 받아 26개국에 관련 제품을 수출 중이다. 지난해 말 28억5000만 위안(약 5784억원)을 투입해 연산 80만t 규모의 고급 해양플랜트·선박용 형강 프로젝트도 신규 착공했다. 구평강(Bulb flat)과 L형강 등 대형 선박에 들어가는 핵심 자재를 중심으로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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