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Jollibee Foods Corp, 이하 졸리비)가 해외 증시 상장(IPO) 무대를 미국 뉴욕에서 홍콩으로 변경했다. 한국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와 샤브샤브 브랜드 '샤브올데이'를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졸리비가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졸리비그룹은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졸리비 푸드 앤 비버리지 글로벌(JFCI)'의 상장 예정지를 당초 계획했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홍콩 증권거래소 메인보드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졸리비는 지난 1월 해외 사업 부문을 분할해 2027년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나, 약 8개월 만에 전략적 수정을 단행했다.
회사 측은 상장지 변경 배경에 대해 "JFCI 포트폴리오가 보유한 주요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와 아시아 소비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춘 기관 투자자들이 포진한 홍콩이 자금 조달 및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IPO 절차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JFCI는 지난 1일 신임 CEO로 리처드 총우 신(Richard Chong Woo Shin) 현 최고재무리스크책임자(CFRO)를 선임했다. 리처드 신 신임 CEO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랄프로렌, 바카디, 알트리아 등에서 30년간 국제 금융·경영 경력을 쌓은 인물로, 2022년 JFC에 합류한 이후 회사의 자금 전략과 자본 배분, 국제사업 확장을 주도해왔다.
신 CEO에게 주어진 임무는 명확하다. 그는 JFCI 상장을 통해 JFC와 분리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CFRO와 JFCI CEO 직을 겸직한다. 상장 완료 후 JFCI CEO로 전임할 예정이다.
거래가 실행되면 기존 JFC 주주들은 지정된 기준일 보유 지분에 비례해 JFCI 주식을 배분받는다. JFC는 필리핀 사업만 보유한 채 필리핀증권거래소(PSE) 상장을 그대로 유지한다. 홍콩거래소 상장위원회 승인 등 각종 규제·기업 절차가 남아있으며 최종 시기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졸리비의 이번 행보가 최근 공격적인 한국 F&B 브랜드 인수로 구축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졸리비는 2024년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컴포즈커피'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프리미엄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샤브올데이' 운영사인 올데이프레쉬 지분 100%를 약 1,300억 원에 전격 인수했다. 컴포즈커피가 빠른 매장 확대와 높은 수익성으로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샤브올데이 인수를 통해 K-푸드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현재 JFCI의 포트폴리오에는 컴포즈커피와 샤브올데이를 비롯해 베트남 최대 커피 브랜드 '하이랜드 커피', 글로벌 브랜드 '팀호완', '투썸플레이스' 지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토니 탄 칵티옹(Tony Tan Caktiong) JFC 회장은 "지난 1월 국제사업 상장 발표 이후 두 개의 강력하고 독립적인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세부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상장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고, 홍콩이 JFCI의 사업과 지리적 기반, 장기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시장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