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옛 中 합작파트너 난쥔기차 파산…6년 만에 엇갈린 운명

전성기엔 쓰촨 상용차 1위·연산 8.1만대…2012년 현대차와 합작
유일한 인수 의향 투자자도 철수…공장·설비 등 매각 수순

[더구루=나신혜 기자] 한때 현대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유력 업체로 꼽혔던 난쥔기차가 합작 종료 6년 만에 파산했다. 지난 2024년 9월부터 회생 절차에 돌입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지난 7월 유일한 인수 의향 투자자가 회생 절차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난쥔기차는 향후 회사 자산을 정리·매각하고 법인 말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3일 쯔양시 중급인민법원에 따르면 법원은 쓰촨난쥔자동차그룹과 계열사 4곳의 회생 절차를 종료하고 지난달 31일 파산을 선고했다. 앞서 난쥔자동차 관리인은 지난 3월 열린 제4차 채권자회의에서 회생계획 초안이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데 이어 지난 7월 유일한 인수 의향 투자자마저 회생 절차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법원에 회생 절차 종료와 파산 선고를 신청한 바 있다.

 

난쥔기차는 지난 1958년 농기계 수리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농업용 운송차를 생산하며 상용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2010년에는 연간 생산 규모가 8만1000대에 달하며 쓰촨성 상용차 업체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생산·판매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현대자동차와 합작해 쓰촨현대자동차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듬해부터 카운티와 엑시언트 기반 대형트럭 '촹후(创虎)' 등 상용차를 출시했지만 합작법인 설립 7년 만에 난쥔기차가 쓰촨현대에서 공식 철수했다. 이후 2020년 현대차가 지분 100%를 확보하며 독자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합작 종료 이후 난쥔기차는 신에너지 상용차를 앞세워 독자 생존을 모색했지만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난쥔기차는 지난 2017년 신에너지 상용차 생산 자격을 취득하며 전동화 전환에 나섰으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2023년에는 중형트럭 월 판매량이 100여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적도 빠르게 악화됐다. 난쥔기차는 지난 2022년 5282만 위안(약 1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023년에는 적자 규모가 8113만 위안(약 16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2024년에는 7월까지 누적 손실만 1억2900만 위안(약 261억원)에 달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7월 말 기준 난쥔기차의 자산은 약 17억2000만 위안(약 3480억원), 부채는 약 11억6000만 위안(약 2350억원)이었다. 당시 직원 수는 570명이었다.

 

파산 선고에 따라 난쥔기차는 향후 공장과 토지, 생산설비, 재고, 상표권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해 채무 변제에 나설 전망이다. 자산 처분과 채권자 배분 절차가 마무리되면 법원은 파산 절차를 종료하고 법인 말소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한편 난쥔기차와 현대차가 설립했던 쓰촨현대는 지난 2020년 현대차 독자 경영체제로 전환된 이후 '현대상용자동차(중국)'로 사명을 변경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쓰촨성 쯔양에서 연간 16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운영하며 엑시언트 GT, 마이티 GT, 마이티 전기차 등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등 해외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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