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앞세워 드론 방어 체계 구축이 시급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실전 배치를 통해 검증된 요격 체계를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국의 다층 방공망 수요를 선점, 글로벌 수출 영토를 대폭 확장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가 8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제34회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6)'에서 유럽 방산 전문지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과 인터뷰를 갖고 천공 수출 계획과 양산 시기 등에 대해 공개했다.
그는 "유럽, 아시아, 중동의 잠재 고객을 포함해 여러 국가와 천광 레이저 수출 가능성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각 레이저 발사 비용이 약 2000원(1.5달러)에 불과해 드론에 대응하는 데 있어 매우 경제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신제품은 50kW 레이저 장갑차이며, 현재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2027년 말까지 해당 차량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0kW급 기동형 모델은 천광의 레이저 기술을 8륜구동 장갑차 '타이곤(Tigon)'에 탑재해 야전 운용성을 높인 무기체계다.
한화시스템이 지목한 협상 지역은 최근 드론 위협이 빠르게 커진 주요 방산 시장과 맞닿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저가 드론이 정찰·공격 수단으로 대량 투입되면서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저고도 방공망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실전 운용 실적에 압도적으로 낮은 요격 비용까지 갖춘 천광이 기존 미사일 방공망을 보완할 대안으로 해외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배경이다.
천광은 지난 2024년부터 한국군에 정식 인도돼 운용 중인 국내 최초 전력화 레이저 대공무기다. 고출력 레이저로 표적 표면을 가열해 파괴하는 하드킬(Hard-kill) 방식으로 드론을 요격하며 별도의 탄약이 필요하지 않아 1회 발사 비용은 약 2000원에 그친다.
가격 경쟁력은 저가 드론이 확산된 현대전에서 더욱 부각된다. 중동에서는 약 2만 달러짜리 이란제 드론을 막기 위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투입하는 등 공격 수단과 요격 무기 간 비용 비대칭이 현실적인 부담으로 떠올랐다. 레이저 무기는 소형·저고도 표적을 맡아 고가 미사일 소모를 줄일 수 있어 다층방공망의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천광을 시작으로 레이저 무기 라인업도 넓히고 있다. MSPO에서는 50kW급 기동형 레이저 장갑차와 20kW급 레이저 전술차량을 함께 선보였으며, 위협 유형에 따라 적합한 요격 수단을 선택하는 복합무장 방식의 방공체계도 제시했다. 한화시스템의 지휘통제체계(C2)와 요격드론을 연동해 탐지부터 지휘·요격까지 통합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MSPO 2026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1000여 개 방산 기업이 참가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방위산업 전시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274㎡ 규모의 공동 부스를 꾸려 다층방공망과 지상 무인체계 등 통합 방산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지상 무인체계 분야에서는 K9A1 자주포와 무인상륙형다련장, 무인지상차량(H-UGV)을 연동한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비롯해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K-NIFV)와 능동방호체계(APS) 등을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