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TKMS 잠수함 회의론 불거져…"빙하 작전능력 의문"

안보 전문가들, TKMS 잠수함에 북극해 빙하 작전 능력 의구심 제기
TKMS 잠수함 설계 검증 부족과 납기 지연 가능성 비판
2순위 후보 한화오션 활용론 다시 거론

 

[더구루=길소연 기자] 캐나다 정부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선정한 가운데 북극해 빙하 작전 능력과 인도 일정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안보 전문가가 제조사의 주장과 달리 TKMS의 잠수함이 북극의 얼음 아래에서 장기간 작전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며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임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군사·연구 활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더 빠른 납기와 검증된 성능을 제안했던 2순위 후보 한화오션의 활용론이 다시 거론된다.

 

10일 캐나다 매체 더 힐 타임스(The Hill Times)와 해사전문매체 배어드 마리타임(Baird Maritime)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안보 전문가들은 TKMS가 제안한 212CD급 잠수함의 북극해 해빙 작전 능력과 음향 스텔스 성능에 대한 검증이 누락됐다며 북극해 빙하 작전 능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TKMS 측은 자사 212CD형 잠수함이 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통해 북극해에서 은밀하게 장기 잠항을 할 수 있고 '북극 검증(Arctic proven)'을 마쳤다고 주장하지만, 해양 안보 전문가들은 디젤-일렉트릭 잠수함이 얼음 아래에서 장기간 추격전을 벌이거나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배터리와 연료전지(AIP)의 한계가 명확하다며 제조사의 '북극 검증(Arctic proven)' 주장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세인트 프란랜시스 자비에대학(St. Francis Xavier University)의 교수이자 해양 안보 전문가인 아담 라주네스(Adam Lajeunesse)는 "독일 TKMS가 캐나다 해군(RCN)에 제안한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이 얼음을 뚫고 수면으로 부상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라주네스 교수는 "북극 환경용으로 건조되는 잠수함에 있어 얼음을 뚫고 부상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라며 "특히 얼음 아래에서 작전하는 잠수함은 비상시 신속하게 수면으로 부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해군이 얼음 아래에서의 장기 순찰 임무를 고려한 적이 없기 때문에, 차세대 잠수함은 '빙연(ice edge, 얼음 경계 구역)' 작전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주네스 교수는 차기 잠수함이 두꺼운 북극 빙하를 깨고 비상 부상(Ice surfacing) 할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차기 잠수함은 얼음이 가득한 중심부가 아닌 얼음 가장자리나 결빙 구역 초입의 핵심 요충지를 감시하는 임무에 훨씬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이 북극 전체를 아우르는 장기 잠항 순찰을 돌기보다는 러시아나 중국 잠수함의 길목을 차단하는 북극권 주요 길목 감시나 빙하 가장자리 위주의 방어적 임무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캘거리대학의 북극 안보 전문가 롭 휴버트(Rob Huebert)도 비슷한 견해이다. 그는 "TKMS의 차기 잠수함이 요충지에 배치할 경우 러시아나 중국 잠수함이 해당 해역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버트 교수는 "디젤-전기 잠수함이 얼음으로 뒤덮인 해역을 가로질러 적을 추격하는 데 필요한 항속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독일 212CD급 잠수함의 군사적 검증 없이 자국 내 일자리 창출과 유럽 연대라는 정치적 명분, 산업적 파급효과에 치중해 TKMS를 낙점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37년 군 복무 기간 동안 캐나다와 영국 잠수함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캐나다 해군(RCN)의 노먼 졸린(Norman Jolin) 전 대령은 '캐나다를 위해 건조될 잠수함들이 북극 환경에서 검증됐다는 TKMS의 올리버 버크하르트(Oliver Burkhard)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을 비판했다.

 

졸린 전 대령은 "TKMS가 제안한 차세대 잠수함의 설계 자체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극 환경에서 검증된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며 "TKMS 잠수함이 빙하 아래로 항해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나 작전 반경과 잠항 지속 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심이 얕은 일부 구간은 아직 충분히 측량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수함의 예정된 작전 지역인 북서항로에 대해 불확실성도 제기했다.

 

현지 언론과 캐나다 해양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TKMS의 설계 검증 부족 외 납기 일정 불투명성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TKMS가 독일과 노르웨이 등으로부터 수주한 기존 주문 물량과 생산 병목 현상으로 인해 첫 인도 시점(2033~2034년 예정) 및 함대 완편 시기가 크게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본보 2026년 7월 20일자 참고 : 캐나다 유력 일간지 "TKMS 잠수함 성능·인도 일정 불투명" 직격>

 

캐나다 정부는 북극 주권 수호와 나토(NATO) 동맹국과의 군사적·산업적 상호운용성을 우선시해 TKM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설계 검증 부족과 납기 지연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최종 계약 과정까지 성능 검증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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